[스트레이트뉴스 연중 기획-전문가 좌담]
“평화와 번영 담은 남북 코리아 브랜드가 방향"
민간 주도의 종합 가치 담은 브랜드 전략 실행을
2020도쿄와 2022베이징 올림픽 십분활용을

 

"이제는 남북한이 더불어 잘사는 한반도의 '하나된' 브랜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브랜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필요한 브랜드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한·중·일 3국은 올해 평창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등을 잇따라 개최, 세계 스포츠 제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의 극대화를 앞다퉈 추진 중이다. 세계는 사상 유례없는 동북아 3국의 스포츠 제전을 통해 한·중·일의 경제와 문화와 사회, 기술을 지켜볼 것이다. 

2020년 전후 세계 스포츠 제전을 개최하는 한·중·일 3국의 경제규모는 G1인 미국을 능가할 전망이다. 자국 브랜드 가치의 극대화는 향후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 일본과 중국의 연이은 올림픽은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방관할 경우 '新너크렛'에 직면할 것이나 이를 십분 활용할 경우 남북경제공동체 지향의 한반도에게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코리아의 브랜드강화를 위한 실행전략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한국형 브랜드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려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별로 선진 브랜드 구축이 고르게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민관합동의 전담 조직을 활성화하고 한반도 브랜드 제고를 위한 남북 공조가 긴요하다"고 밝혔다. 

[지상 좌담]

브랜드 전문가인 김유경 한국외대 부총장과 이병종 숙명여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를 통해 대한민국, 나아가 '하나'의 코리아 브랜드 제고 방향을 살펴본다.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부총장 겸 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좌), ▲이병종 숙명여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우) 

“국가 브랜드 정권따라 부침…국가브랜드 통합관리 항구 조직 신설을 ”

“다양한 이해관계자…통합 거버넌스 형성 필요”

Q. 과거 정권의 국가브랜드 정책 평가와 향후 전략 방향은?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부총장 겸 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한 역사는 DJ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의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50억에서 80억 원에 이르는 적은 예산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정책의 개발과 사업으로의 연계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위해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정부 내 국가브랜드 통합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의 브랜드 작업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병종 숙명여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

지금껏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움직임 국가차원의 위원회는 한시조직이었다. 브랜드는 원래 상업적인 개념으로 기업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국가브랜드를 개선하는데 민간, 특히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업, 시민단체 등 비정부 기관과 협력, 협치를 통해 국가브랜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정부 Creative Korea…표절논란, 공감 한계”

“이제는 ‘Together Korea’…평화·안정 이미지 구축해야”

Q. 코리아 브랜드는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부총장 겸 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

지난 2016년 국가브랜드 슬로건으로 새롭게 지정된 Creative Korea(창조적 한국)는 내외국민의 공감과 이해를 얻기 어려웠다. 한국의 미래 지향점으로서의 현재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했으며 프랑스 경제 브랜드(Creative France)를 표절 및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 사실상 정치, 사회,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통합된 의미를 내포해야 한다. 또 대내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의적인 해석이 아닌 국제무대에서 통용될 가치를 담아야 한다.

 

“한국형 국가 브랜드 성공 시나리오…기업, 시민단체 등 비정부 기관과 협력해야”

“통합 조정 컨트롤 타워 필요…국가브랜드 정책의 일관성 향상”

Q.남북한 공조의 브랜드를 주창 중인데

▲이병종 숙명여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

한반도 평화와 협력 강화, 함께 행복한 한반도를 위해  ‘Together Korea’를 제안한다. 최근 평창올림픽에서의 단일팀, 무르익는 남북대화는 북한도 이 같은 의미를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여느 선진국의 사례와는 판이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식하는 코리아 브랜드에서 북한 관련 변수가 중요하다. 특히 핵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는 남한이 힘겹게구축해 온 한류의 소프트 파워를 압박하고 있다. 이제 한반도 브랜딩 시대를 구축해야 한다.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부총장 겸 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

우리의 국가브랜드는 철저히 공공외교, 민간외교를 통한 한반도 브랜딩에서 시작돼야 한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다.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만 유치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 브랜드위원회를 상시적으로 열어, 북한의 문화자산, 남한 문화자산과의 교류를 활성화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 학자들과의 순수한 교류를 통한 한반도 이슈에 대한 민관산학의 협치적 접근은 좋은 본보기다.

Q. 국가 브랜드 정책 추진 주체와 효율성 제고 방안은

▲이병종 숙명여대 국제관계 대학원 교수

역대 정부가 추진해왔던 국가브랜드 사업은 정책 근거가 법률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각 정부 부처간 업무 조정 및 중장기적 브랜드 정책 추진에 필연적 한계가 있었다. 정부 내 국가브랜드 통합 관리 조직을 법률을 근거로 신설하고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의 브랜드 작업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각 분야에서 시행되는 국가브랜드사업이 통합적으로 움직일 때 낭비를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소리다

이 때 이 조직은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국가브랜드 정책은 정권 변화와 관련 없이 지속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추진돼야한다. 이를 위해 이러한 조직에는 정부 인사 뿐 아니라 많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여 지속적인 정책 추구를 해야 한다.

과거 정권마다 브랜드 정책은 한시적 조직으로 부침이 심한데다 콘텐츠도 정권 차원의 래토릭에 치면서 한계를 지녔다. 정권은 바뀌어도 국가브랜드를 지속 관리하는 항구적 조직이 긴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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