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만에 다시 만난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아시아 톱랭커로 우뚝섰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8강에서 정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상대하고 있다./뉴시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8강에서 정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상대하고 있다./뉴시스

정현(22·한국체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37·스위스)에게 0-2(5-7 1-6)로 패했다. 

올초 호주오픈에서 대회에서 조코비치 등 세계강호 등을 잇따라 물리치고 승승장구한 정현은 4강에서 페더러와 첫 대결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호주오픈 이후 랭킹이 급상승한 정현은 페더러와 두번째 만남에서 분전했지만 이변을 연출하지는 못했다. 

1세트에서 선전하며 페더러를 당황하게 했지만 게임을 따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현은 경기 후 "페더러를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를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음에 만나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투어는 8강에서 멈췄지만 정현은 사실상 아시아 톱랭커 자리를 확보, 차세대 스타로써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아시아 톱랭커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9)로 25위에 올라있다. 니시코리는 투어 대회 통산 11회 우승, 2015년 세계랭킹 4위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니시코리는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니시코리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에 진출해 180점을 확보했는데 다음주 이 포인트가 소멸되면서 순위가 30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명 정현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ATP랭킹 포인드 180점을 획득, 26위에서 23위로 세 계단 순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승리로 개막 후 16연승을 달린 페더러는 2006년 기록한 개인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페더러는 4강에서 세계랭킹 49위 보르나 초리치(22·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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