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우건설·쌍용건설이 해외수주에서 잇딴 낭보를 전하며 오랜만에 국내 건설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발주처인 특수목적법인(SPC) 자와사투파워(JSP)로부터 현지 최대 규모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주기기 담당인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릴 파워(GE Power), 현지업체인 PT 메인도(Meindo)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왼쪽부터)삼성물산과 쌍용·대우건설이 해외수주한 프로젝트의 완성 조감도./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삼성물산과 쌍용·대우건설이 해외수주한 프로젝트의 완성 조감도./사진=각사 제공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칠라마야 지역에 1760메가와트(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중인 발전소 중 최대 규모로 준공 후 최대 1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물산을 내다봤다.

공사금액은 1조원으로 이중 삼성물산 지분은 5100억원이다. 공사는 이달 중 시작해 오는 2021년 9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싱가포르 보건부에서 발주한 1800병상 규모 WHC(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 공사를 7억40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수주했다.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에 연면적 24만6000㎡로 종합병원, 커뮤니티병원, 호스피스병동, 양로원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33개월이다.

양사는 각각 40%씩 공사 지분(3억달러)을 갖는다. 

JV 주간사인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내 업체와 JV를 만들어 저가 경쟁을 피하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5건의 대형 병원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일본 업체를 기술평가에서 따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4년 660억달러에서 2015년(461억달러), 2016년(282달러) 2년 연속 크게 줄어든 이후, 지난해 290억달러로 조금 회복됐다. 올 3월16일 현재 79억5213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5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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