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신성장동력으로 ‘핀테크’ 사업에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특화할 만한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용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19일 금융업계 따르면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혁신센터’를 오픈해 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범농협 핀테크 소통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핀테크혁신센터에서 「NH핀테크 오픈플랫폼 혁신성장 워크샵」을 열고 이종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규 API발굴로 수익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핀테크혁신센터에서 「NH핀테크 오픈플랫폼 혁신성장 워크샵」을 열고 이종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규 API발굴로 수익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5년 개소한 ‘NH핀테크 혁신센터’는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테스트룸’이 특징적이다.

API테스트룸은 핀테크 기업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해 개발한 핀테크 서비스를 사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클라우드 방식의 개발 환경도 지원된다.

우리은행도 지난 2월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핀테크 기업에 공간을 지원하고 금융·IT 교육, 특허·세무·회계 등 전문가 멘토링,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지원도 제공된다.

@핀테크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넘어

기존 핀테크 스타업 이외에도 혁신 기술을 보유한 새로운 중·소 기업 지원에 나서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혁신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신한퓨쳐스랩’을 운용 중이다.

지금껏 핀테크 관련 기업만 모집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신성장 시장 및 성장기술 보유 스타트업까지로 모집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참가신청 기업수 또한 308개 업체로 늘어난 상태다.

제휴를 맺는 21개 기업에 대해선 향후 신한금융과의 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화가 추진된다. 퓨처스랩 입주와 동시에 퓨처스랩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특히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뿐만 아니라 외부 제휴·파트너 기관과의 공동투자의 기회도 제공된다.

@미래 먹거리 혁신 벤처에 자금 지원 확대

KEB하나은행은 일자리 창출 및 4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차원에서 총 3초5천억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상품 2종(Thanks to 기업대출, 산업단지 The Dream 대출)을 지난 1월에 출시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신성장 유망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차원에서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부 등 대외 정부 기관과의 협약을 늘려 나가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해 벤처생태계 조성 및 혁신벤처기업의 스케일 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원을 돕고 있다.

지원대상은 벤처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등 혁신벤처 유관기관이 추천한 혁신벤처기업이다. 선정 기업에 대해선 연간 3천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조 5천억원이 지원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는데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포화상태”라며 “혁신성장을 주도할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제휴를 늘려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상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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