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잘해야 2.8% 성장 전망
금리인상, 투자둔화 등 악재로

재계 씽크탱크인 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 후반대로 전망했다. 한국은행보다 보수적인 예측이다.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이고 금리인상 압력과 재정정책에 따른 부양 여력 악화 등 악재가 겹쳐 지난해 3%대 성장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

23일 한국경제연구원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8년 1/4분기 보고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해당 분석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유가 변동 폭, 주요국 환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3.9%, 국제 유가 1배럴당 평균 62.89달러를 상정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다.

연구원관계자는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설비·시설 투자가 줄고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 여력이 적다는 점 등이 성장률을 낮게 잡은 배경이다"면서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한국 금리도 1~2차례 상향 압력이 있는 상황인데다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원화를 절하하는 방식의 부양책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여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6%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존 증설분 조정,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17.4%에서 올해 3%로 급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기존 착공 물량의 준공 전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5% 증가율을 보였던 것이 올해 0.1% 감소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출 물량은 늘어나겠지만 반도체 등 주요 제품의 단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국제 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영업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같은 기간 실질 수출 증가율은 2%에서 1.9%로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5억 달러에서 741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품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며 "여행·운송 등 서비스 수지에서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전체 흑자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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