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00만 임대 달성..이제는 주거취약층 생활비 절감 '올인'

전원 속 단독주택은 많은 도시인들이 꿈꾸는 로망이다. 하지만 토지와 건축비가 비싸다. 이주시 환금도 어렵고, 냉・난방비도 부담이다. 누구나 꿈꾸는 집이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다. 이런 단독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으로 내놓는다. 심지어 패시브・액티브 공법을 도입해 연난방비 부담을 20만원대로 내렸다. 냉방비는 여름철 24시간 에어컨을 틀어도 연간 13만원 정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임대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양적 공급을 넘어 입주자의 질적 거주환경 개선으로 공급노선을 확대했다. 주택 부족기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이 절실했다. 하지만 주택보급률 100% 시대를 맞아 생활 만족도를 높여주는 주택공급 정책이 필요함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LH, 24시간 냉방비 24만원 단독임대주택 공급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단독주택은 겨울철 난방과 여름철 냉방비가 많이 들어 서민이 거주하기 부담스러운 주택이다.

LH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단독주택을 임대로 거주할 수 있는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임대 시범단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시범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쇼핑, 의료 등 주거환경이 우수한 행정중심복합도시(60가구), 김포한강신도시(120가구), 오산세교지구(118가구)에 총 298가구가 들어선다.  

3개 단지는 고성능 외벽 단열과 열교 차단, 고성능 3중 창호, 고기밀 시공 및 열회수 환기장치 등의 패시브 요소를 적용한다. 여기에 태양광 패널 등을 활용한 액티브 공법까지 모두 적용해 주택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전기료, 냉・난방비 등에서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약 65%의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 했다. 액티브공법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해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LH가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단독주택단지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LH 로렌하우스
LH가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단독주택단지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LH 로렌하우스

난방비는 패시브기술을 통해 연간 20만원대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L등급의 패시브하우스 85㎡의 경우 난방등유 900/L를 적용, 연간 난방비 22만9500원이 예상된다. 태양광패널이 설치된 60평 기준 패시브하우스 단독주택은 25°C로 여름철 24시간 냉방한 경우 연간 냉방비는 누진제를 감안해도 13만8000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기세 폭탄 걱정을 덜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국내 첫 제로에너지 임대형 단독주택인 '로렌하우스'가 15일 세종, 김포, 오산 등 3곳에서 소규모 홍보관을 열고 입주자 모집에 돌입한다.

로렌하우스는 행정중심복합도시 60가구, 김포 한강신도시 120가구, 오산세교지구 118가구 등 총 298가구로 구성된다. 전량 전용면적 85㎡ 타입이다.

로렌하우스는 민간 개발기업 더디벨로퍼와 삼성생명, 흥국화재,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3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 시행하며 주택도시기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자해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LH는 완공 후 자산관리회사(AMC)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로렌하우스는 분양이 아닌 지속임대 상품이다. 단독주택 특성상 건설비, 토지비가 높은 탓에 임대료가 유사평형 기존 아파트보다는 비싸지만 개발이익을 최대한 배제해 적정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4년 의무 임대기간 이후에도 일반 분양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로렌하우스는 쾌적한 전원생활과 저렴한 주거비가 장점이다. 고성능·친환경 건축기술이 적용돼 전기료, 냉·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을 기존 아파트 대비 약 65% 절감할 수 있다. 고단열재를 적용해 난방비는 연간 20만원대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을 적용해 에너지 자급율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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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주택은 에너지 측면 뿐 아니라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를 가능케 하는 주택이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창문개방을 통한 자연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산소는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실내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된다. 가볍게는 피로감와 숙면장애가 유발되고, 길게는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도 발생할 수 있다.

시범단지 내 패시브하우스에 적용되는 열회수 환기장치는 창문개발 환기를 통해 발생하는 열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쾌적한 공기를 공급한다.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필터를 통해 걸러주면서 적정한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 24시간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바닥, 지붕 등 주택 외벽 전체를 감싸는 외단열 공법과 열교 차단 공법을 적용해 외벽과 내벽 단열재 사이의 온도차에 의한 결로와 이로 인한 곰팡이의 발생을 원천 차단해 아토피와 같은 피부・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공공지원 대규모 단독주택 임대리츠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가구당 건설비와 토지비용 등이 높아 임대의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이 어려운 원인이다. 최근 LH와 함께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공임대리츠(REITs) 역시 아파트 중심으로만 공급을 치중해 왔다. 

이에 정부와 LH는 시장자금 투자 중심의 부동산금융방식인 리츠의 사업구조를 재설계해 공공이 선도적으로 투자하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특히, 시행이익을 배제한 적정 투자수익 구조와 지속적인 임대 운영에 중심을 둔 사업구조 구성으로 제로에너지 건축기술을 적용하고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단독주택 임대 시범사업은 일단 주택도시기금 및 LH 등 공공이 전체 사업비의 64.5%를 출자해 신용을 보강하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 여기에 민간투자자가 함께 자기자본을 출자해 리츠를 구성, 사업시행자로 주택을 건설해 기본 4년간 임대로 운영한다. LH는 사업의 기획 뿐 아니라 건설 및 임대기간동안 자산관리회사(AMC)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건설 이후 임대기간 동안에도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게 된다.

시범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시장 확인을 거치게 되면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하거나,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임대사업을 영위해 단독주택 임대시장의 저변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LH 박상우 사장은 “제로에너지빌딩은 유지관리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건축물이다. 이번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임대 시범사업은 공공지원 임대주택 유형을 단독주택으로 다양화하고 그간의 획일적인 주거문화를 개선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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