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성 소비시장이 심상치 않다. 중산층이 증가하고 SNS 및 개성추구의 보편화되면서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외면 받던 남성 소비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국의 젊은 남성은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다수의 남성복 브랜드 및 타오바오(淘宝) 제품들은 해당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패션 및 문화산업이 발달한 한국이 중국 남성 소비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 쇼핑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 쇼핑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남성의 소비패턴이 다양화되면서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 1인당 연간 온라인 소비액은 1만25위안으로 여성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결제 활성화로 과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 대비 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성의 소비는 품질을 중시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으며, 소비 빈도는 작지만 소비 단가가 높은 특징이 있다.

실제로 Forbes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50대 브랜드 중 남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브랜드가 32개이며, 이중에서 남성 전용 브랜드는 10개다.

또한 중산층의 증가와 SNS사용으로 다양한 상품 정보 습득이 쉬워지면서 남성 소비자들의 취향 역시 고급화되고 있다.

JD닷컴(京东) 조사 결과, 남성은 남성복, 전자기기, 주류, 컴퓨터부품, 스마트기기 관련 소비가 두드러진다. 특히 남성복과 전자기기는 남성의 ‘생활필수품’으로 소비액이 월등히 높으며 그 외 주류, 영상, 음향장비, 화장품 등도 소비액이 높다.

1937년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로 출범한 백화점 계열의 회사인 우한중심백화유한책임회사(武汉中心百货有限公司)는 최근 남성용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은 여성용품시장이 보다 높으나, 증가율 면에서는 남성용품시장이 더 가파르다”며 “남성복, 신발 및 가방은 남성용품시장의 주력상품이고, 화장품, 액세서리, 라이터, 담배 등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남성복 시장 역시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10대 패션 브랜드인 피스버드(PEACEBIRD)는 최신 트렌드 남성복 전문 브랜드 '어메징 피스(Amazing Peace)'를 론칭했다. 2017년 인기브랜드 폴라로이드(Polaroid), 스누피(Snoopy)와 콜라보를 통해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중장년이 주요 타깃인 하이란즈지아(海澜之家), 치피랑(七匹狼)도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이란즈지아의 광고 모델은 점차 젊어지고 있으며, 치피랑은 3억2,000만 위안을 투자해 패션 트렌드 선도 브랜드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의 지분 80.1%를 인수해 중화지역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도 중국 남성 소비시장을 세분화해 브랜드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이들의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마케팅툴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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