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 하남시 등 3개 지역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678만㎡)가 20대 총선에 이어 6·13 지방선거에서 또 한번 공약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지난 2015년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외부 인구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위례신도시를 겨냥한 파격공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위례신도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한번 뜨거워질 전망이다./스트레이트뉴스DB
위례신도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한번 뜨거워질 전망이다./스트레이트뉴스DB

위례신도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미 정치권 공약으로 등장한 바 있다. 2013년 개발이 본격화된 위례신도시는 당시 행정구역 조정을 두고 진통을 앓아 왔다. 3개 지역에 걸쳐 조성된 신도시로 경계선이 일정하지 않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지자체간 갈등을 야기했다.

3년여가 지난 현재 행정구역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번에는 교통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위례신도시가 또 한번 정치권 공약으로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위례신도시는 2008년 사업 계획 당시 도로상의 일부에 부설한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트램) 도입을 검토하는 등 열악한 교통환경 개선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갈림길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LH 등 트램사업 주체들이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가 나오기로 한 지난 2월 이후 소식이 없다. 일각에서는 사업성이 없다고 이미 결정내려진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트램사업은 공공투자관리센터가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을 분석한 결과가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위례신도시는 이 수치에 미달돼 사실상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위례신도시 하남권 입주민들의 경우에는 대중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신도시를 빠져나가는 불과 2km 거리를 20~30분 걸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행 환승을 위한 버스노선도 변변치 않아 강남접근성 최고의 위례신도시라는 말이 무색하다. 

트램사업의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하남시와 지역 여야 정치인들은 서울시에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수봉 하남시장(더불어민주당)과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최종윤 민주당 하남지역위원장 등은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하철 9호선 하남구간의 조기 착수를 요청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입주가 진행될수록 대중교통 문제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3개 지자체가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구 의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관련된 공약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포퓰리즘적 공약은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현실성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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