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까지 국내 전자제품 유통 1번지였던 용산전자상가가 '4차 산업혁명 기지'로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서울시는 3일 용산전자상가에서 5개 대학·16개 기간과 함께 도시재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용산 Y밸리(Y-Vall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개최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먼저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이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조성해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캠퍼스는 원효상가 2·3층에 6000㎡ 규모의 '용산전자 상상가'로 조성된다. 이 곳은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이 용산전자 상상가에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중인 용산역 인근 부지(1만5566㎡)에는 청년 주택·창업·문화시설이 복합된 창업주거복합시설을 만든다.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141m길이의 보행교도 무빙워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으로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한 4000개 점포 상인들의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젠트리피케이션(거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상생협약도 맺었다. 선인상가는 입주한 모든 점포(1371개)의 안정적 영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나진상가·원효상가·전자랜드 등 나머지 3개 상가와도 연내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상가 주인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국내 최대 규모(약 21만㎡)의 전자제품 유동단지다. 2000년대 초까지 국내 전자제품 유통을 이끌었지만 온라인 거래 등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용산전자상가의 점포 공실률은 2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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