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시장 열기가 강북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여파와 양도소득세 부과, 新DTI 도입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분양권 웃돈(프리미엄)도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면서 평균 79.9대 1, 최고 9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최고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에서도 56가구 가운데 46가구가 소진되면서 평균 82%의 소진률을 보였다. 11개 주택형 가운데 7개 주택형이 100% 소진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단지가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최대 1억원 가까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5일 1순위 청약을 앞둔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역시 높은 청약률이 점쳐지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 84㎡기준 총 분양가가 8억~9억원 초반대다. 인근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2014년 9월 입주)가 현재 13억원선에서 거래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당첨만 되면 약 4억원대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이처럼 강북권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권 못지 않은 웃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청약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강북권의 경우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보증 '마지노선'인 9억원을 넘지 않는만큼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다. 新DTI 적용으로 금융권 문턱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전용 84㎡가 10억~14억원에 달하면서 '강남부자'들만의 잔치가 됐다. 강북권의 경우 그러나 여전히 현금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청약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청약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현재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만큼의 프리미엄이 붙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두 지역의 개발호재 및 지역편차가 상당한 만큼 입주시 예상만큼의 프리미엄이 붙을지는 알 수 없다"며 "최근의 집값 상승세로 볼때 강남발 집값 고공행진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에는 쌍용건설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 1405번지 일대에서 '용마산역 쌍용예가 더 클라우드'를 분양한다. 면목동 재건축사업단지 중 6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45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이중 1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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