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무역위축 가능성 높아...반도체·전자기기 수출기업 빨간불
미중은 누가 센가 겨루기나 하듯 관세폭탄이라는 강펀치를 잇따라 주고받고 있다. 두 나라는 관세 발효시기를 특정하지 않아 협상의 여지는 남겨 두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무역전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전쟁 여파로 국내 수출기업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겐 직격탄인데다, 원화 강세 움직임에 가격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무역전쟁의 첫 교전을 치르자 우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개 무역을 해온 한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들이 일차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 것이 전반적인 시선이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서 기계, 통신 부품과 소재 등 중간재를 들여와 완성품으로 만든 다음 미국에 수출해왔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에 대부분 중간재 형태로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물량도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량 중 중간재 수출은 78.9%에 달한다. 미국의 중국 제품 고관세 부과에 우리 기업이 긴장하는 이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50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대미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282억 6,000만 달러(약 30조 4,900억원)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전자기기 등 전자제품 중간재의 피해가 예상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16년 기준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이 920억달러(약 97조 5,000억원)이며 이중 반도체 등 전자직접회로가 210억달러로 22.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전자기기 품목도 가공무역비중이 65.6%에 달하고, 섬유·의류, 피혁은 각각 가공무역 비중이 59.6%, 58.8%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EU까지 경쟁적으로 무역 전쟁에 나서면서 관세가 10%포인트씩 오른다면, 우리 피해는 최대 367억 달러까지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등 일부 완제품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우리가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만큼 반사 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원화 강세로 '환율 리스크'도 커진 상태다. 당장 원달러 환율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기준 달러당 1,060원선까지 무너진 1,059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03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화 가치가 올라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제품의 가격이 올라 수출기업에 악재다. 원달러 환율이 1% 떨어지면 우리나라 총 수출이 0.5%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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