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고가주택 거래가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었다./스트레이트뉴스 DB
서울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었다./스트레이트뉴스 DB

9일 부동산114가 지난 1분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래 신고된 아파트 2만4606건 가운데 15.9%인 3921건이 9억원을 초과한 금액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당시 서울 아파트(1만8071건) 중 '9억원 초과'가 11.5%(2087건)였던 것과 비교하면 4.4%p 늘어난 수치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도 지난 1분기 16.2%(2926건)에서 22.3%(5475건)로 6.1%p 많았다. 

반면 '3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13.1%(3234건)로 지난해 1분기 16.2%(3550건) 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52.6%(9508건)로 과반을 차지했던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주택도 48.7%(1만1976건)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6억원 이하' 주택의 거래가 줄었다.

연초 고가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11% 올랐다. 

면적별로는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예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량은 총 3190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9.7% 였지만 올해는 1~2월 중대형 거래량이 5091건으로 23.2%로 나타났다. 

반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38%에서 올해 36%로 소폭 하락했다. 전용 60~85㎡ 거래량은 지난해와 올해가 각각 42%, 4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양도소득세 중과 등 다주택자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똑똑한 한 채 보유 심리가 종전보다 커지면서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으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서울에서 팔린 가장 비싼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8㎡로 지난 1월 74억원에 거래 신고가 됐다. 이 아파트 전용 240∼243㎡도 4건이 나란히 61억∼67억원에 신고됐는데 임대에서 분양전환을 하며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티윙 전용 192.8㎡ 59억원에 팔린 것으로 신고됐고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 전용 244.3㎡ 58억5000만원 ▲강남구 삼성동 아펠바움 전용 241.9㎡ 48억6500만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244㎡ 45억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비강남권에서는 1월에 거래된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244.5㎡가 43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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