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와 택배회사가 때 아닌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택배차량 통제협조' 안내문을 부착했다. 안내문에는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차량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글이 실려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후진하던 택배 차량과 입주민 모자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민 안전 확보'를 명목으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통제하고 택배 기사들이 외부주차장에서 물건을 배송하거나 지하주차장 이용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루 배달 물량이 수입과 직결되는 택배 기사들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아파트의 이러한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택배차량 높이에 비해 입구가 낮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아파트 측은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높이로 차량 개조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사는 차량을 개조할 경우 적재량이 현재보다 적어질 뿐 아니라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의 부담도 함께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택배사는 해당 단지를 '택배불가 지역'으로 지정하고 배송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는 택배기사가 해당 단지 앞에 배송물품을 쌓아 두고 입주민이 직접 찾아갈 때까지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