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등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DGB금융그룹이 빠른 속도로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사외이사로 구성한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장은 개방형 공모로, 행장 후보는 현 지주와 은행 전·현직 경영진 가운데 공모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DG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그동안 겸직 체제로 독점경영, 내부 견제 약화의 문제점 등을 앞세워 이사회는 분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주 회장을 먼저 뽑고 행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공모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지주·은행 분리로 DGB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DGB그룹 내규에 따르면 CEO 경영 승계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돼 40일 이내에 신임 CEO를 선임해야 한다. 이에 따라 5월 초 CEO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2차 지주 및 은행 임추위는 각각 23일, 26일 개최한다. 2차 임추위에서는 압축 후보군을 선정한 뒤 후보별 평판조회나 면접으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관계자는 "DG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향후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최근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시작으로 '상품권 깡'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구청 펀드 손실 보전 문제 등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잃으며 경영위기에 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