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 열기구 추락사고로 열기구 관광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인근 열기구 추락 지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항공조사위, 경찰 과학수사대 등 관계기관 합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인근 열기구 추락 지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항공조사위, 경찰 과학수사대 등 관계기관 합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11분께 발생한 열기구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열기구가 운항했던 지역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중산간 지역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날 사고도 강한 돌풍에 열기구가 나무에 걸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오전 7시20분께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체육공원을 출발해 제주 동부지역 목장지대와 오름 일대를 둘러보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면서 7~10m의 나무에 걸렸다가 빠져나온 뒤 착률을 시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탑승객들이 튕겨 나가고 열기구는 바구니와 함께 100여m 정도 바람에 끌려가다 멈춘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지역 특성상 바람이 거센만큼 열기구 관광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제주에서는 지난 1999년 열기구 3대가 강풍에 밀려 고압선에 걸려 추락,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도 있었다. 

이번 사고 열기구를 운항한 항공레져 업체인 A사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A사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세 차례 열기구 등록기관인 제주지방항공청에 등록신청을 냈으나 지난해 4월 21일 네 차례만에 간신히 등록을 마쳤다. 

특히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도지사인 저도 항공청장과 면담하는 등 노력했다"고 허가에 대해 이례적으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태풍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사고현장(남원읍 신흥리 산 80번지)은 아침 8시 초속 2.3m, 8시30분 1.9m, 8시20분에는 2.2m의 바람이 분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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