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 축복인가 재앙인가
[4차산업혁명,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 축복인가 재앙인가
  • 김언용 기자 (eonyong@gmail.com)
  • 승인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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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인공지능(AI)를 다룬 수많은 SF 영화가 쏟아진다. 엄마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감정형 아이 로봇을 그린 <에이 아이>나 인간의 감성을 배운 가사 로봇 <바이센티니얼 맨>을 이제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워진 현실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과용 인공지능 의료기기의 판매 승인을 최종 내리면서 인공지능 의사 1호가 탄생했다. 진보를 거듭하는 AI가 노동과 가사뿐만 아니라 의사와 법률가, 금융인, 정치가 등 수많은 전문 직업군을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편집자 주>

인공지능(AI)이 미래의 편리한 스마트시대를 열어가는 대세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첨단 문명의 이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과연 AI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이끌고 인간성을 존중하고 사회윤리를 지속시키는 데 기여할까? 문명의 발달이 문화의 발전을 이끄는가에 대한 화두는 앞으로도 끊임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고도화된 3차 산업 구조의 후유증으로 '발등의 불'인 실업대란이 4차 산업시대에는 어떻게 변화할 지에 우리는 주목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컴퓨터 시대에 생력화(化) 이상의 파괴력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고용 창출은 제한적이고 단지 고용 방식과 형태에서 큰 변화가 올 것이라 데 한목소리다.

구글의 AI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승부에서 단 한차례 패한후 지금까지 모든 프로 기사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단지 취미뿐만 아니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알파고와 같은 AI가 자리잡았을 때, 나와 우리 가족의 일을 대체했을 때의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화될지를 상상해보자.  AI와 로봇이 인간과 우리 삶에 이로울지, 독이 될지에 대한 논의의 한 가운데 ‘일자리’의 문제가 있다. AI는 우리 삶과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 AI가 가져올 변화(1): 고부가가치 새 일자리 창출    

AI 때문에 인간 영역이던 엄청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 이외의 일자리는 싱귤러리티(Singularity)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싱귤러리티란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2045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AI와 같은 기술혁명이 새로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포레스터(Forrester)는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에서 컴퓨터와 수학에 관련된 일자리가 5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설계자, 프로그래머, 애널리스트, 엔지니어, 과학자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인력들이다.

최근 연구를 토대로 살펴보면 미래에는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안하는 애널리스트나 AI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지식 노동자가 많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채용정보 사이트 '인디드(Indeed)' 조사에 따르면 AI 관련 기술을 가진 인재 수요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 AI가 가져올 변화(2): AI와 협업에 반복 업무 줄어든다  

컴퓨터에 특정 작업을 맡길 수 있다면 인간은 보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디지털오션(DigitalOcean)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머신러닝 툴을 업무에 활용중인 개발자는 불과 26%이며 81%가 관련 기술을 더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AI와의 협업은 개발 업종 이외의 직종에서도 유용하다. 가령 회계사는 서류 작성에 머신러닝을 이용할 수 있고 의류업계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손님에게 옷을 추천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손해보험사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영업부서 사무 업무 가운데 90%를 AI로 대체한다고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및 대리점 문의 대응 시스템으로 ▲문의 대응 소요 시간 단축 ▲균일한 답변 내용 ▲신속한 고품질 고객지원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력배치를 최적화해 수익 제고에 힘쓰는 한편 전직원 약 1만 5천명에 대한 업무를 재검토해 영업 이외에 상품개발 등 기계화가 불가능한 분야에 고급 인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4월부터 보험금 지급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해 이를 바탕으로 보험금 지급 적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 AI가 가져올 변화(3): 위험한 업무 대체 

미국 노동재해 정보 사이트(Injury Claim Coach)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한 해 5천명 이상이 업무 중 부상으로 사망하고 있다. 일주일에 평균 100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위험한 일에 AI가 투입돼 기존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이점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국토교통부가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 자동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건설현장 노동생산성을 40% 향상시키고 안전사고 사망자 수를 30% 감소시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원전사고처럼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해 환경에도 AI 로봇은 매우 효과적이다. 일본 혼다는 2013년부터 재해용 휴머노이드를 개발중인데 지난해 10월 재난구조용 로봇 ‘E2-DR’의 시제품(prototype)을 발표했다. 로봇산업 전시 IROS 2017에서 공개된 E2-DR은 ▲사다리 오르고 내리기 ▲계단 이동 ▲2족 보행 ▲잔해나 구조물 사이를 기어서 이동 ▲수평 방향의 압력을 견디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또 이스라엘 기업 ‘로보티캔(RoboTiCan)’이 공개한 ‘루스터(Rooster)’ 역시 재난구조용 로봇이다. 이 로봇은 재난 지역이나 재해 지역에서 구조대가 신속하게 부상자를 찾고 구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황폐해진 지역이나 탐색이 어려운 현장에 투입돼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4차 혁명 등 기술혁신에 따른 고용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한 결과, 우리나라의 스마트기술의 도입이 초기에 불과하나 향후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등 고용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기술의 발전이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제조업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게 정책연구 결과이다”면서 “현재 인력의 공급과잉의 상황에서 산업 전반에 스마트화는 일자리를 위협하는 큰 변수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로봇산업은 재난·재해 구조 등 사회문제 해결이나 생산혁신을 통한 고부가 가치화로 활용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능형 로봇분야의 국내 산업 생태계는 아직 취약한 편으로 다양한 주체와 융합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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