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으며 택배사와 갈등을 빚어온 다산아파트 단지에 '실버택배' 도입 논의가 이틀만에 철회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실버택배 반대 청원글./사진=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실버택배 반대 청원글./사진=홈페이지 캡처.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예산을 일부 지원해 '실버택배' 도입 계획을 19일 취소했다.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근 주민들의 안전사고를 위해 택배 차량의 단지 지상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택배기사들이 직접 손수레 등을 통해 배송을 요구했다. 택배사가 반발하면서 최종적으로 이 아파트를 배송불가 지역으로 판정하자 국토부가 중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실버택배' 반대하는 의견이 20만여명을 넘어서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20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현재 이 국민청원의 참여인원은 25만2612명이 넘어서고 있다. 

청원글에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계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 국토부는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 

이번 국토부의 실버택배 도입 취소로 논란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사 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의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정책방향을 정리했다"면서 "신축되는 지상공원화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층고를 택배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높이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