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의 메타팩트] 빼박캔트 홍준표, 낄끼빠빠!
[김작가의 메타팩트] 빼박캔트 홍준표, 낄끼빠빠!
  • 김태현 작가 (bizlink@hanmail.net)
  • 승인 2018.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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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의 언어에 비친 남북회담과 홍준표 대표

남북평화무드에 ‘독고다이’식 훼방 놓는 한국당
선거의 관점으로 한반도 평화를 재단해선 안 돼
한국당에 부메랑이 된 안보팔이
한국당이 돌아올 곳은 지선보다 큰 한국 커뮤니티

언어의 핵심은 소통이다. 상대가 하는 말을 내가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말은 최소한 상대와 나 사이에서 언어로 기능한다. 그런 점에서 10대, 20대 신세대들의 신조어 역시 그들의 커뮤니티 내에서 효율적인 언어의 역할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마치 한자의 4자성어처럼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온 세계에 남북 발 훈풍이 불고 있다. 그것도 태풍처럼 불어 닥치는 훈풍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담벼락이 무너진 이후, 지구촌 커뮤니티가 이처럼 들썩인 적도 드물다. 한반도 주변 4강은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터키,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심지어 케냐, 남아공 등 저 멀리 아프리카 제국들도 환영 일색이다. 유엔과 아세안ASEAN,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환영 대열에 가세했다.

자유한국당의 6・13지방선거 슬로건(2018.04.25)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자유한국당의 6・13지방선거 슬로건(2018.04.25)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하지만 잔뜩 화가 난 커뮤니티가 하나 있다. 화가 나 있을 뿐만 아니라 악의에 찬 어깃장까지 서슴없이 놓고 있다. 그 커뮤니티는 안보장사의 달인들이 모인 곳,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그중에서도 홍준표 대표의 철지난 ‘이념팔이’는 단연 압권이다. 주변에서 그러지 말라며 아무리 충고해도, 도통 들어먹을 생각이 없다. 그런 ‘독고다이’식 행보에 여야 4당 모두 한목소리로 질타를 가하고 있다.

10대, 20대 신세대들은 전 세계에 부는 남북 발 훈풍과 홍준표 대표의 대응에 대해 뭐라 말하고 있을까? 그들의 커뮤니티로 들어가 봤다.

남북 정상은 깜놀에 심쿵, 한국당은 빼박캔트

“고무줄놀이 깜놀에 심쿵이닷!” -버카충-
남북 정상들이 분계선을 넘어갔다 온 것을 두고, “장이 쾅거린다.” ‘버카충’은 ‘버스 카드 충전’을 의미한다.

“파오후 최애캐 등극, 5959.” -so***-
“뚱뚱한 사람(, 김정은 위원장을 지칭)이 고로 정 하는 릭터로 등극, 오구오구 귀엽다.”

“빼박캔트 홍준표, 낄끼빠빠.” -bi**-
지도 지도 못하게(can't) 된 홍준표, 질 때 져라.”

“ㅇㄱㄹㅇ? 안물안궁... 혼밥각이거등요.” -효줄*-
남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거 레알임?(이거 진짜야?)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거든. 혼밥이나 즐길(따로 놀아야 할) 상황이군.”

“한국당 ㅂㄷㅂㄷ, 솔까말 ㄴㄷ 집단...” -유**-
여야 4당이 남북 정상이 분계선을 넘나드는 TV 장면을 시청하는 도중, 한국당 의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데 대해, “한국당 부들부들, 직히 놓고 해서 노답(답이 없다)인 집단...”

10대, 20대들이 주로 찾는 대형 커뮤니티들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10대, 20대들이 주로 찾는 대형 커뮤니티들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그중 아래 댓글은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 중 하나다. 현실을 정치상황에 맞게 비트는 수준이 거의 풍자작가 수준이다.

“나준표다. 나한테 준표 이제 주지 말고 경수한테 줘라. 나한테 주면 준표가 아깝잖아. 울 자한당도 이제 준표를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게. 그동안 준표 고맙게 생각할게.” -서*-

한국당에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보다 선거?

한국당의 나경원 의원은 판문점선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홍준표 대표는 ‘위장평화쇼’라는 평가로 ‘셀프 패싱’ 행보를 이어갔다.

불과 사나흘 동안, 20%를 목전에 두고 있던 한국당의 지지율은 당내 의원들의 거듭되는 헛발질에 힘입어 12%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장제원, 나경원 의원도 있지만, 주력 마이너스의 손은 홍준표 대표다. 보수층도 헛발질 연속인 한국당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재향군인회 회장단이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배웅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당이 이처럼 나락으로 빠져드는 근본적인 이유는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지방선거 슬로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2018.04.25)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2018.04.25)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하겠다”느니, “노무현 정권의 NLL”이 어떻다느니, “주사파가 주름을 잡고 있다”느니, “조국인지 타국인지” 또는 “사회주의 관제 개헌”이니 해가면서 지방선거 구도를 좌우 이념 대결로 잡았던 한국당이다. 홍 대표는 심지어 아사히TV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라며 꺼져가는 불씨에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한국당과 홍 대표는 온 세계에 불어 닥친 평화의 무드를 오직 선거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한국 또는 세계가 아닌 지방선거판 관점이기에, 당연히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고, 그에 맞는 논평이 나올 리 없다. 우리 국민들이 TV 장면 장면마다에서 느끼는 감동을 보지 못하는 ‘감정 불감증’에 걸린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판문점선언의 내용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나경원 의원-

“구체적 비핵화 방법을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이다. 문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다.” -홍준표 대표-

비핵화 방안의 실질적 대화 대상이 미국임을 모르지 않을 터이다. 그런데도 훼방 수준을 넘어 뒤틀린 속을 어쩌지 못할 정도로 배알이 터질 지경처럼 보이는 평가를 내놓았다. 왜들 이럴까? 양은냄비는 금세 끓어오르지만, 무쇠 가마솥의 온도는 쉬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려 하기 때문이다. 가마솥을 달구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으니 그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말이다.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딱 그런 형국이다.

지난 2000년 초여름, 통일이라는 가마솥에 본격적인 첫 불이 지펴졌다. 그때부터 여기까지 오는 데 18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 불, 누가 지폈는가? 그리고 열심히 불을 살려갈 때, ‘대북 퍼주기’니 ‘저자세 외교’니 하면서 ‘안보팔이’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를 뿜어 올린 이들은 또 누구던가?

그렇다면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선언이었다”는 평가, “구체적 비핵화 방법을 명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시종일관 비난만 해댔던 한국당이 아니라, 실질적인 첫 발을 내디뎠고 노력을 이어나갔던 민주당에 있는 것 아닌가?

작금 한국당이 벌이는 ‘배알이 뒤틀린’ 작태는 ‘평가 도둑질’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이들이,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훼방을 놓았던 이들이, 가시적인 성과에 온 국민과 세계가 환호를 보내는 지금, 평가까지 도둑질해가고 있는 것이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임무는 뒤에 탄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다. 이 말, 청와대 단독회담에 갔던 홍준표 대표는 듣지 못했더란 말인가? 설령 듣지 못했다 해도 이해조차 되지 않는단 말인가?

판문점선언은 이제 막 출발하려는 차량에 키를 꽂고 시동을 거는 행위와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생각보다 근사하게 시동을 걸었다. 차가 출발한 이후에는 뒤에 탄 사람들의 몸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하고, 신호등도 지켜야 한다. 도중에 유턴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수많은 난관들이 우리 앞에 버티고 있다. 훼방이 없어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난관들이다. 그런데 첫 걸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훈수꾼들이 나서서 “뒤에 탄 사람 흔들리지 않게 할 계획이 없다.”, “신호등이 몇 개인지 미리 적어놓지 않았으니 실속이 없다.”, “유턴 같은 건 절대로 해선 안 되는데 그런 장치가 없다”라면서 딴죽을 걸어대면, 어떻게 될까? 옛 속담에 빗대어, ‘차량이 바다로 들어갈’ 판이다. 박지원 의원의 “지나친 충고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새겨야 할 때다.

안보팔이의 부메랑, 빼박캔트

과거에 매인 사람은 과거의 기준으로 미래를 판단하려 한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 시절, 실패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 구르기 시작한 차량은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았으며, 이제 원대한 결실의 입구에 이르러 있다.

국경을 넘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2018.04.27)(자료:공동취재단)
국경을 넘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2018.04.27)(자료:공동취재단)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당장 철도부터 연결해야 하고, 연락사무소도 개설해야 한다. 핵실험장 폐기 절차도 마련해야 하고, 남북이 각각 매년 8천억 원, 1조 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도 구상해야 한다. 이산가족도 다시 만나야 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해야 한다. 개성공단 재개와 그에 이은 제2의 투자계획 수립, 그리고 북미대화와 남북미대화 조율도 현안이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한국당은 그야말로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오랫동안 이익을 제공해 주었던 안보팔이가 이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4당과 국민들이 그런 한국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이유는, 자신들이 감수해야 할 무능의 결과를 무기삼아 거꾸로 잘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에 역공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당장 판문점선언이 국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지만, 한국당은 비준에 동의할 수도 없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없다. 비준에 동의하면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는 셈이 되고, 동의하지 않으면 통일기피세력이라는 비난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빼박캔트’인 상황, 비준과 관련해 그들에게 드릴 수 있는 충고는 “가만히 있으라!”뿐이다.

구차함이 도를 넘어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를 판인 홍준표 대표의 상황은 더 난감하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스스로 “7개 자치단체 중 6곳을 지키지 못한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이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과거의 안보 무능 행적과 지방선거가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를 빼박캔트의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제 “그런 유치하고 구질구질한 행태는 그만두라”는 비아냥도, “제1야당답게 행동하라”는 충고도 유효시한이 끝나가고 있다. 과거는 이미 바꿀 수 없으며, 몇 달 동안 끌어온 지방선거 전략을 대체하기도 늦었기 때문이다. 마땅한 대안조차 없는 실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커뮤니티를 즐기는 신세대들(자료:VOA)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커뮤니티를 즐기는 신세대들(자료:VOA)

단 하나, 남은 충고가 있다. 10대, 20대 신세대들이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에게 “빼박캔트 홍준표, 낄끼빠빠!”를 외치고 있다. 빼지도 박지도 못하게 된 홍준표,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소리, 살짝 비틀면 “이도저도 안 되니, 차라리 빠지라”는 의미 아닌가. 홍 대표가 빠질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른바 ‘X맨’으로 불리는 홍 대표 덕에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가 오히려 훨훨 날아오른 듯하니 말이다.

아울러, 철지난 홍 대표에게 우리 10대, 20대 신세대들이 작별의 인사를 전한다.

“국민 겁주는 걸로 ㄱㅇㄷ한 한국당, 홍준표 지못미~~” -다람***-
"툭하면 안보 문제를 들먹이면서 국민 겁주는 걸로 개이득을 본 한국당, 홍준표 대표 켜주지 해서 안해~~”

지방선거가 열리는 오는 6월 13일까지, 북핵 관련 일정이 빼곡하다. 이미 제기된 남북협력사업들에 대한 틀이 제시되는 동안,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이 진행되고, 국회의원 외유 문제도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그 후에는 한미, 한중일 회담이 기다리고 있고, 한중, 북일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지며, 곧바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이나 하바로프스크에서 북미회담이 개최된다.

드루킹으로는 한참 역부족이다. 한국당은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곳은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현장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큰 커뮤니티, 바로 '진정한 자유'로 향하는 한국, 분단이 사라지는 지구 커뮤니티다. 그 현장은 갈라졌던 반도가 '한반도'가 되는 출발점이자, 분단되었던 마지막 민족이 마침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가능성의 터가 아니던가.

김태현 bizli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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