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생산 3.7%나 감소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광공업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공업 부진으로 전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과 소비를 합친 내수 부분은 좋은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증가세를 이어오던 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줄었다. 최근 산업생산은 증가와 감소를 지속하다가 지난 2월(-0.2%)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은 2016년 1월(-1.2%) 이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나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지난해 2월(-3.0%)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다.

반도체가 1.2% 올랐지만, 자동차가 3.7% 감소하고 기계장비도 4.3%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주춤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재고 정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국GM의 영향이 자동차 수출 감소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 11월과 지난해 12월에도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인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올해 들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등 내수 부분은 호조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숙박·음식점 쪽에서 4.8%가 증가했고, 도소매도 가전제품 및 정보통신기기 관련업이 판매를 보이면서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7% 올랐다.

올해 소매판매는 1월 1.9%, 2월 0.8% 증가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비가 석 달 이상 연속으로 증가한 것은 2015년 10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3월에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3% 감소했지만, 승용차·통신기기 등 내구재가 6.6%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판매가 5.5% 올랐다. 증가율이 컸던 내구재는 국산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에 수입차 프로모션이 더해져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도 소비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면세점 판매는 전월 대비 22.1% 증가했는데, 중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이끌어낸 수치다.

한편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3.5%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1.6% 감소했다.

단 최근 넉 달 연속 증가한데 따른 조정 국면으로 투자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건설기성은 전월에 비해 4.5% 감소했다. 최근 주택과 사무실 수주 부진 등에으로 건설기성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보합을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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