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동자 생존권 보호 위해 청문회 추진”
대한항공 직원들,오너 일가 퇴진 촛불집회 계획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 일가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오는 3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재벌 갑질' 관련 청문회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노회찬 원내대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 등이 참석한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 연설회에 참석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 연설회에 참석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은 지난 26일 상무위원회에서 ▲삼성 국정조사 요구 ▲대한항공 청문회 ▲강원랜드 특검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드루킹(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주범) 특검을 얘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삼성과 대한항공 등에서 벌어진 노조 파괴 행위와 갑질을 근절하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한항공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회법 65조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요한 안건 심사와 국정감사, 국정조사에 필요한 경우 증인·감정인·참고인으로부터 증언·진술을 청취하고 증거를 채택하기 위해 위원회 의결로 청문회를 열 수 있다. 법률안 심사를 위한 청문회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개회할 수 있다.

청문회는 정의당 의원이 소속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노회찬), 환경노동위원회(이정미) 등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의당 의석수가 6석에 불과해 다른 정당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소속 의원이 포함된 상임위를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 퇴진을 외치는 촛불시위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들은 전날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

전날 개설된 채팅방에는 현재 947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촛불집회를 어떻게 진행할 지 여부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피켓 제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집회에서 사용될 노래 개사, 집회에 참가할 때 복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오가고 있다.

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땅콩회항과 물벼락 갑질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대한항공 노조 등의 지원 없이 이번 촛불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지원을 받을 경우 자칫 이번 촛불집회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촛불집회가 실제로 열리게 될 경우 대한항공 직원들이 얼마나 참여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한항공에는 1만833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직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하지는 않겠지만 절반만 참석하더라도 9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오픈 채팅방에서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촛불집회에 얼마나 직원들이 참석할 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많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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