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 "시장 중심 매수자로 넘어가"
강남보다 강북이 매매시장 더 위축

부동산시장의 최일선에서 현장을 느끼는 공인중개사들이 서울 매매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갑자기 냉랭해졌다. 4월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작하며 시장의 무게 중심축이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넘어가자 상승을 전망했던 개업공인중개사들이 하락으로 급선회했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95.1로 전월 108.4보다 13.4p나 떨어졌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즉, 개업공인중개사들은 3월까지 상승을 전망했으나 4월부터 하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뜻이다.

서울 전망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여름 비수기와 8.2부동산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 9월 92.3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에는 103.1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었다.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의 위축세는 강남보다는 강북이 강했다. 한강이남 11개구는 98.4를 기록한 반면 한강이북 14개구는 91.9로 떨어졌다. 2017년 2월 89.7 이후 가장 낮다. 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비수기보다 낮게 떨어진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의 서울 부동산 시장 압박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거래 감소에 따른 추가 매수심리 위축으로 악순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서울 부동산 시장 압박에 매매시장이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3월까지 상승을 전망했던 부동산 최일선 근로자인 개업공인중개사들은 향후 전망을 하락으로 급선회했다.
정부의 서울 부동산 시장 압박에 매매시장이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3월까지 상승을 전망했던 부동산 최일선 근로자인 개업공인중개사들은 향후 전망을 하락으로 급선회했다.

 

4월 매수우위지수는 79.0으로 전월 103.9에서 24.9p 빠졌다. 국정논단과 조기대선으로 시장이 정지상태에 들어갔던 지난해 4월 73.1 이후 가장 낮다. 106.5와 101.3으로 100을 넘겼던 한강이북과 이남은 각각 78.9, 79.2로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3월까지 매도자 우위에 있던 시장이 4월 매수자 우위로 넘어간 것이다.

김성일 동부팰리스공인 대표는 “현재 거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면서 “매도, 매수 문의가 없는 것은 아니자만 더 받으려는 매도자와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매수자 간의 접점이 안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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