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개선안. 셈법따라 희비 교차
네이버 뉴스개선안. 셈법따라 희비 교차
  • 고우현 기자 (straightnews@gmail.com)
  • 승인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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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검색 중심’ 재편…구글식 아웃링크 추진
네이버 “아웃링크, 언론사와 개별협의…전재료 지급 없다”
정치권 “생색내기…아웃링크 전면 도입하라” 비판

네이버가  '뉴스 댓글 조작'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번 대책은 뉴스로 시작하는 모바일 첫 화면을 오는 3분기까지 검색 위주로 재편하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첫 화면에서 삭제하는 한편, 아웃링크 방식을 적극 도입해 언론사가 댓글 작성 방식 등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게 주요 골자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오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안고 있는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대책으로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제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네이버는 해당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언론사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개선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개선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네이버 뉴스에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모바일검색 앱 또는 웹에서 뉴스를 모아 배열하는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다만 트래픽이 언론사로 연결되는 만큼 구글은 이에 대한 전재료를 언론사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앞서 네이버도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아웃링크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를 실시하면서 '아웃링크 전환 시에는 전재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가 거의 없는데다 언론사의 뉴스판을 따로 만들겠다는 게 네이버의 방침이어서 야권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네이버의 댓글 개선책이 '생색내기 내지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전면적인 아웃링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시 우려되는 낚시성 광고나 선정적 광고, 악성코드 감염 등의 역기능을 해소하기 위해 아웃링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후 아웃링크/인링크 도입 언론사를 가려 개선 사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 대표는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의 기사에 3000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의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네이버는 올 3분기 내에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으로 재편한다. 3분기 이후 사용자들이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이 담긴 뉴스를 보기 위해서는 새롭게 신설될 '뉴스판'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스판은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번째 화면에 위치한다. 뉴스판은 언론사별로 직접 편집한 뉴스가 노출되고,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뉴스판에서 나오는 광고 이익 전액은 언론사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사용자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뉴스를 서비스하는 '뉴스피드판'(가칭)도 신설한다. 이 공간은 네이버의 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된다. 이달 안에 AI 헤드라인 추천과 개인 추천 관련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해 AI 추천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뉴스 댓글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로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의 기사에 3천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를 꼽으며 사용자의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 하는 개선방안 계획을 밝혔다./ 뉴시스
한성숙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뉴스 댓글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로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의 기사에 3천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를 꼽으며 사용자의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 하는 개선방안 계획을 밝혔다./ 뉴시스

한 대표는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한 댓글 정책과 시스템 개편에 대한 추가 방안도 공개했다. 특히 6.13 지방선거 기간까지 정치/선거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뉴스 댓글 영역은 해당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와 독자의 소통 창구"라며 "저작권자인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여부나 정렬 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론사가 정치, 사회 섹션의 댓글 허용 여부 등의 댓글 정책을 결정하면 네이버는 그에 따라서 개별 언론사 단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계정(아이디) 사용에 대한 이상 패턴을 더욱 면밀하게 감지해 이상 징후에 대한 계정 보호조치 등도 취할 예정이다. 또한 매크로 공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소셜 계정의 댓글 작성 제한▲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들을 통합한 댓글 제한 ▲반복성 댓글 제한 ▲비행기 모드를 통한 IP변경 방식에 대한 통신사에 협조 요청 등을 통해 댓글 어뷰징 시도에 대한 대응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 "정치·선거기사 댓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 6.13 지방선거 기간까지 정치·선거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하고, 사용자가 댓글 영역을 클릭했을 때만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거기간 동안 댓글 영역의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의심 건수와 조치 건수, 수사의뢰 내용을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 대표는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모두 동일한 뉴스를 보고, 모두 동일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보는 지금의 구조로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힘들어졌다"며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새로운 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은 "여전히 미진한 조치"라고 평가 내렸다.

한 야당 관계자는 "3000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의 플랫폼 영향력 유지되는 상황에서 아웃링크를 언론사가 선택할 경우 트래픽과 광고 수익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며 "즉 유망상권의 건물주가 세입자를 쫒아내는 격이다. 따라서 구글과 같은 전면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해야 미디어 독점을 분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가 3분기 이후 뉴스판이나 뉴스피드판을 신설해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제공한다지만, 네이버의 미디어 장악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 밖에 없고 사실상 아웃링크를 채택할 언론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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