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샤오미 인도서 2분기째 삼성 따돌려
중국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출하 1억대 밑돌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신장세가 임계치에 달하면서 하락세로 반전 중이다. 최대시장인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제고로 급성장한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세계 2위 시장인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 세계 수위의 삼성전자 위상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1분기(1~3월) 875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6% 줄면서 4년 1분기 만에 1억 대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의 분기별 출하량 1억 대 하회는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의 격감으로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 34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 작년 4분기의 전년 동기 하락세(6.3% 감소)가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는 4월로 이어졌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지난 4월 출하량이 3425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7% 감소했다고 밝혔다.

◆ 중 출하량 4년 전 수준…폭풍 성장 임계치

전문가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신규 수요 격감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성장률은 2015년 이후 전 세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세계 주요국가 가운데 중국만 5%의 감소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휴대폰 시장 하강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 속에 1분기 톱5 제조사의 희비도 갈렸다. 애플·화웨이·샤오미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삼성전자와 오포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출하량 782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하락했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데 따른다. 세계 시장의 점유율 23.4%로 여전 수위이나 2위 애플(5220만대), 3위 화웨이(3930만대), 4위 샤오미(2800만대)가 출하량을 늘리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1년 ~1년 반 동안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빠짐없이 높은 가격대의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즉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IDC는 “기능 차이가 크지 않은 고가의 신형 프리미엄폰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카날리스의 분석도 IDC와 비슷하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9100만대로 전년대비 약 21%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 기간 중국 휴대폰 시장 상위 10개 제조사 가운데 8개사의 출하량이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중국 현지 빅4(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를 포함해 1분기 출하량이 증가한 것은 화웨이와 샤오미 2사뿐이다. 화웨이는 작년 동기 대비 약 2%, 샤오미는 37% 성장했다.

반면 삼성 등 고가 스마트폰 제조사는 출하량이 격감했다. 특히 삼성의 출하량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오포와 비보 역시 10% 가량 감소했다.

◆ 샤오미, 해외시장에서 ‘훨훨’ ...1분기 출하량 세계 4위

더비지 등 외신은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 투자를 대폭 확충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놀라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IDC 보고서는 "올해 1분기 샤오미의 출하대수는 2800만대로 전년대비 87.8% 급증했으며 전체 출하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자국 내수시장의 급성장을 토대로 인도와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인도 진출 4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는 시장규모가 격감하나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데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중국 중저가 제조사의 추월로 수위자리를 언제 넘겨줄 지 모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축,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인도에서 1위 탈환은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 1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1.3% 대 점유율로 전분기 0.8%를 웃돌았으나 수년 전의 20% 대 점유율 회복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시장에서 중국업체의 맹추격은 더 위협적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분기 점유율은 26.2%로 전분기 23.9%에 비해 올라갔으나 샤오미의 가파른 성장속도에 2분기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31.1%의 점유율로 전분기(26.2%)보다 마켓쉐어를 크게 높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오미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난 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10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으며 소식통을 인용해 목표 기업 가치를 700억~800억 달러 사이로 세웠다고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샤오미의 IPO는 2014년 250억 달러를 기록한 알리바바 상장 이래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는 6월 말~7월 초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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