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 16일 00시 30분 통지
| 한미 공군 맥스선더 훈련 문제 삼아
| 북미회담 중단 가능성도 언급

 

16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고위급회담이 무기 연기됐다.

통일부는 “북측이 16일 00시 30분경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 측의 ‘2018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측이 통지문에서 밝힌 맥스선더 훈련은 한미 공군의 정례 연합훈련이다.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B-52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 100여 대가 참여한다.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 중인 F-22 랩터 스탤스Rapter stealth 전투기(자료:sfgate)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 중인 F-22 랩터 스탤스Rapter stealth 전투기(자료:sfgate)

남측에 송고된 보도에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주동적이며 아량 있는 노력과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과 조미(북미)대화 국면이 이번 전쟁 연습과 같은 불장난 소동을 때도 시도 없이 벌려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국회 앞 농성과 국회에서 출간 기념 강연회를 가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동시에 암시하듯,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 놓고 있다”며 “선의를 베푸는 데도 정도가 있고, 기회를 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고위급회담 일방 중지 통보가 남북관계 속도 조절 목적이나 북미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릴 목적이라는 의견이 개진되는 가운데, 통일부 및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북한의 진위를 파악 중이다. 특히 지난 11일 이미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을 두고 북한 당국이 나흘이나 지난 시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이유와 ‘국회 마당에 내세운 천하의 인간쓰레기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가 중점 파악 대상이다.

한편,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 11일 시작되었지만, 북한은 하루 뒤인 12일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입장을 내놓았고, 15일에는 핵실험장 폐기 장면을 취재할 남측 언론 초청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반도 상공에 전개 중인 B-52 폭격기(자료:nbcnews)
한반도 상공에 전개 중인 B-52 폭격기 편대(자료:nbcnews)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북미회담도 취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다”는 말로 여지를 남겨뒀다.

이와 관련, 씨엔엔CNN, 월스트리트저널WSJ, 씨엔비씨CNBC 등 미국 언론들은 AP통신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북미 간 물밑접촉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미 간 물밑접촉에 문제가 생겼다면 존 볼튼 미 안보보좌관이 언급한 생화학무기와 북한 인권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태현bizli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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