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희끗 희끗해지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패인 60대 제자들과 서른 살 가량 젊은 40대 초반 교수님이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가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스승의 날 전날인 14일 서울 강서구 폴리텍대학 서울강서 캠퍼스에서 신중년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평균나이 59.8세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는 시니어헬스케어과정 교육생중 큰 언니격인 윤영금(68)씨와 교육반장을 맡고 있는 김진명(58)씨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이벤트 주인공은 교육과정을 맡고 있는 김세련교수. 평소처럼 수업을 하려고 들어서는 40대인 김 교수를 향해 60대 제자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실물 카네이션을 대신해 칠판에 대형 카네이션도 그렸다. 교육반장 김진명씨는 "왼쪽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려 했는데 김영란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대신 칠판에 꽃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35년만에 다시 불렀다는 차재희(54)씨는 "스승과 제자를 나이로 정하느냐"라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하얀 칠판 위에 빨간 카네이션 그림, 보드마커로 손수 써 주신 편지는 세상에서 가장 큰 감사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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