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품에 안겨라" 신경정식과학의 권위자인 이시형박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적의 공간으로 '숲'만한 곳이 이 세상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 박사는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운용의 이유가 '산의 품에 안기면 마음이 절로 편안, 힐링이 절로 된다'면서 숲 예찬론을 펼친다. 어린이, 부모와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심신을 즐겁게 하는 산림청의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이 화제다.

엄마 뱃속부터 '숲' 힐링

"아가야 바람과 새소리 들어보렴.", "저 노란 색은 무슨 꽃?" 숲속에서 뱃속의 아이와 대화하는 엄마가 늘고 있다. 산모와 함께 태아를 위한 힐링 공간으로 자리잡는 산림청의 ‘치유의 숲’에서다.

'치유의 숲'에 태교프로그램은 임신 후에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감정 기복이 심해져 쉽게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질 수 있는 산모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국립산림치유원측은 강조한다. 

실제 국립산림과학원이 2014년 임신 12~30주 이하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숲 태교 프로그램을 통해 임산부의 정서가 안정되고 모성 정체성도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아 역시 모체가 느끼는 오감을 공유, 임산부가 숲에서 체험하면서 느끼는 감각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태아의 신체적·정신적 성장과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립산림과학원측은 주장했다.

경북 영주에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치유원 @산림청
경북 영주에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치유원 @산림청

'숲 태교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양평 등 전국 치유의 숲 5곳과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운영한다. 임신 16주~32주의 임산부 또는 부부가 참여할 수 있다. 숲 산책하기, 아기에게 편지쓰기, 가족사진 찍기, 숲 속 요가와 명상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임산부의 건강관리는 물론 태아와 부모 간의 애착을 키우고 태아의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분만에 대비하고 부모로서 아이를 맞이할 수업도 진행한다. 

국립 횡성 숲체원은 숲으로 이동이 어려운 16주~32주의 임신부와 임신 부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숲 태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지역보건소에서 진행하며 임산부 정서 안정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숲은 어린이의 창의 공간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숲 체험이 왜 필요할까?  국립산림치유원에 따르면 "유아숲 체험원에서 자유관찰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자속적으로 체험한 유아들이 이전보다 유창성과 독창성, 개발성이 대폭 향상된 연구 결과가 있다"며 "숲 체험이 학습능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정서 불안의 청소년에게도 산림치유 효과가 두드러졌다. 산림치유원은 "청소년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실행한 결과, 부적응 문제 행동과 충동성, 과잉행동 등의 지수가 확연히 떨어져 자기 통제력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몸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소아 만성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산음자연휴양림에서 2박3일간 산림치유 캠프를 진행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지수가 16.7에서 10.2로 감소했으며 아토피피부염의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관련된 사이토카인(IL-5)은 15.5에서 6.7로 감소하는 등 염증반응 감소에 숲치유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역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귀띔했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 숲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인기몰이다. 국립횡성 숲체원의 청태산 치유의 숲은 가족고객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인 ‘우리 숲 가(家)'를 진행한다. "서로 존중하는 숲속 가족'이라는 내용으로 오는 10월까지 토요일 또는 휴일에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만 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며 15명 내외로 모집한다. 대관령 치유의 숲에서도 자녀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솔수풀 톡톡(talk talk) 가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림욕 체조와 오감걷기를 비롯해 소통의 숲, 소나무 숲 명상등 가족애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다.

직장인,  '숲 힐링'에서 활력 되찾아

산림청이 교육직 공무원 2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 숲을 이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숲을 이용하지 않은 직장인보다 직무만족도는 높고 직무스트레스는 낮게 나왔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변 숲길을 걸어보자. 긴장감과 우울함,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이 크게 완화되는 상황을 스스로 느낄 것이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치유원이 운영 관리하는 전국 치유의 숲 현황과 위치 @산림청 '매거진 숲'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치유원이 운영 관리하는 전국 치유의 숲 현황과 위치 @산림청 '매거진 숲'

산림청의 치유의 숲은 저마다 여행 테마를 갖고 있다.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 축령산의 치유의 숲도 마찬가지다.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의 효과가 높다. 10km 중앙 임도를 중심으로 하늘숲길, 건강 숲길, 산소 숲길 등 6개의 산책로에서 삼림욕을 즐길 경우 본인도 모르게 숲의 향기에 빠져있는 본인을 발견할 것이다.  차 테라피와 편백봉 체조 등의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여행객을 반긴다.

장성 치유의 숲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관리 산림치유 프로그램 '힐링락'을 운영한다. 편백숲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해먹에서 명상을 즐기며 편백 오일로 아로마 마사지를 하는 아로마테라피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산림치유원측은 밝혔다.

경기도 양평군 삼음 치유의 숲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힐링' 가족에 인기다. 국내 치유의 숲 1호인 산음 치유의 숲은 산림치유 지도사가 상주해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중장년, 숲에서 건강 회복하다

숲에서의 운동은 실내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보인다. 산림치유원관계자는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10주간 숲과 실내에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실시한 결과, 숲에서 운동한 집단은 혈관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 글루코스가 감소했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며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며 면역력이 향상되는 멜라토닌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치유원측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유방암 수술 후 회복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중년과 장년의 숲체험 효과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경북 영주에 위치한 국립산림치유원을 찾아가 보자.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제대로 건강관리를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아쿠아마사지 스파, 음파 반신 욕기 등을 구비 한 건강증진센터가 인기 만점이다.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수류와 수압을 이용하여 전신을 자극하고 피로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수(水) 치유프로그램을 비롯해 치유숲길 걷기, 아로마테라피, 명상 및 다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숲에서의 차유 효과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면 식사와 숙박이 포함된 상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참가자 전원에게 건강과 체력 측정을 할 수 있는 기화를 준다. 체험 후14주까지 체류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국립산림치유원은 6월부터 8월까지 '약선 면역력을 높여주는 산양산삼을 활용한 식이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가자가 직접 산양산삼으로 요리하고 시식도 할 수 있다. 월별 약선요리도 맛볼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