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5% 증가···농산물 9%나
감자 59%-쌀 30%나 올라...축산물만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표상으론 '안정세'라지만 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소값은 내릴 줄 모르고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마저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1% 중반대의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고공행진 품목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을 잡기 위한 알뜰주유소 활성화 등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8개월 연속 1%대에 그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3년 11월~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9.0% 상승하면서 전체물가를 0.38%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작년 8월 16.2%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5월 기준으로는 2012년의 1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소류가 지난해 8월(22.5%) 이후 최대폭인 13.5% 오른 여파다. 감자 가격이 59.1%나 크게 올랐다. 쌀(29.5%), 무(45.4%), 고춧가루(43.6%), 고구마(31.3%), 배추(30.2%) 등도 줄줄이 증가했다.

오징어(21.8%)를 중심으로 수산물도 4.5%나 올랐다. 축산물만 8.1%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마저 6.0% 올랐다. 이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7.5% 이후 최고치다. 

경유도 8.1% 뛰어 지난해 5월(10.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 상승 탓에 공업제품은 1.6% 올라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공업제품 상승 폭은 지난해 3월 2.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5월 도시가스요금 인상(3.1%)에 따른 기저효과로 3.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13%포인트 끌어내렸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7%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93%포인트 높였다. 집세는 0.7%, 공공서비스는 0.1%, 개인서비스는 2.6%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는 2.7%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식품은 1.9%, 식품 이외는 1.1%,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3% 각각 증가했다.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4.5% 급등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4% 각각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물가가 1% 중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알뜰주유소 활성화와 가격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한 석유류 가격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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