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 직원, 당 차원의 댓글조작 폭로
자유한국당 전 직원, 당 차원의 댓글조작 폭로
  • 김태현 선임기자 (bizlink@hanmail.net)
  • 승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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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5일 한겨레신문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으로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2006년 지방선거부터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다.”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 캠프의 사이버팀에 파견되어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조작을 했다. 특히 이명박 지지 선언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이나 BBK 관련 기사들에 드루킹이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매크로를 써서 댓글을 달고 공감 수를 조작했다.”

제보자 A씨가 한나라당 당 차원의 댓글조작 증거로 제시한 문자메시지(자료:한겨레)
제보자 A씨가 한나라당 당 차원의 댓글조작 증거로 제시한 문자메시지(자료:한겨레)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한나라당 의원사무실 직원으로 근무했다는 제보자 A씨의 폭로다. A씨는 폭로와 함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2011년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등이 나섰던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모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제시했다.

그밖에 제보자의 증언들이 워낙 자세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이라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는 비교조차 수 없는 ‘정당판 초대형 조직범죄’에 해당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정두언 전 의원, 매크로 사용을 지시했다는 현 자유한국당 당직자 A씨, 2011년 대표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그리고 제보자 등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진위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일반인의 댓글 조작에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을 한 것도 모자라, 개헌과 추경 등이 걸린 국회 의사일정마저 내팽개치며 특검을 관철시킨 정당이다. 당 차원에서 저질러진 댓글 조작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자유한국당은 사이버 기법을 동원해 국민을 바보로 만든 ‘우민화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 홍준표 대표가 입에 달고 사는 ‘괴벨스 정당’이 되는 것이다.

2006년부터 매크로가 선거에 활용됐다면,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포함, 그사이에 열린 모든 선거가 조사 대상이다. 드루킹은 이미 구속되었고, 드루킹 특검은 지방선거 직후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가뜩이나 지리멸렬한 야권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초대형 암초를 만난 것과 다름없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할지, 아니면 해명을 내놓을지, 해명을 낸다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태현bizli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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