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 간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어 나갈 일꾼을 뽑는 6・1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균형과 견제, 조화를 통해 발전하는 지방분권시대에 어느 특정당의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올해 7차 지방선거의 판세는 크게 기울어진 형국이다. 그러나 '끝나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 것이 선거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자들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29일부터 선거 직전까지 격전지에서 뛰고 있는 주요 승부사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판세를 분석한다. <편집자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보수의 텃밭 중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울산은 어떨까?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누르고 텃밭을 지켜낼 수 있을까?

경북도지사 선거: 한국당 우세 속 박빙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이번 6・13지방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오중기 후보, 자유한국당의 이철우 후보, 바른미래당의 권오을 후보, 정의당의 박창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은 대구와 함께 TK(대구・경북) 지역으로 불리는 보수의 본산이다. 1995년 치러진 민선1기부터 경북도민들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최소 75%에서 최대 85%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코리아리서치센터/칸타퍼블릭/한국리서치(KBS/MBC/SBS 의뢰)가 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당의 이철우 후보가 29.4%로 21.8%를 얻은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권오을 후보는 4.2%를, 박창호 후보는 0.9%를 각각 기록했다.

이철우, 오중기, 두 후보 간 차이가 7.6%p밖에 나지 않아 한국당은 변화한 민심 다잡기에, 민주당은 막판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보수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스타급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지난 5일 김두관, 표창원, 전혜숙 의원이 오 후보 유세장에 나타난 데 이어, 6일에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오중기 후보는 40대 이하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철우 후보는 50대 이상의 표심을 흡수했다.

선거일 직전까지 이어질 북미회담 관련 소식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TV방송토론회 등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북지역 20개 대학교 교수 60여 명의 오중기 후보 지지선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문재인 정부 견제심리에 따른 보수층 표심 결집이다. 여론조사 무응답층이나 부동층 중 이른바 ‘샤이 보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 변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 한국당 우세 속 초박빙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와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와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 1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윤 후보와 현직 시장인 자유한국당의 권영진 후보, 바른미래당의 김형기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역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들의 정치 근거지로써, 보수의 본산 중 본산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홍준표 후보가 45.36%를 얻어 21.76%에 그친 문재인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지른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매일신문, TBC 의뢰)의 3월 19일 여론조사 결과는 권영진 후보 31.9%, 임대윤 후보 10.7%로 압도적인 양상이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후 실시된 조원씨앤아이(쿠키뉴스 의뢰) 조사에서, 임대윤 후보는 32.4%를 획득, 43.4%를 얻은 권영진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 남북고위급회담 발표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리얼미터(영남일보, 대구CBS 의뢰) 여론조사(권영진 후보 41.8%, 임대윤 후보 33.9%), 코리아리서치센터(MBC 의뢰) 여론조사(권영진 후보 31.4%, 임대윤 후보 23.2%), 리서치코리아(리고뉴스 의뢰) 여론조사(권영진 후보 45.9%, 임대윤 후보 36.0%) 등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0%대를 오르내렸다.

그러다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연일 터져 나온 5월 말경, 두 후보 간 격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글로벌리서치(한겨레21 의뢰)가 5월 25,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권영진 후보(30.1%)와 임대윤 후보(24.3%) 간의 격차가 5.8p로 줄어든 것.

이런 추세는 6월에도 이어졌다. 리서치앤리서치(TBC대구방송, 매일신문 의뢰)가 5월 31일, 6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임대윤 후보(29.6%)는 권영진 후보(34.4%)를 4.8%p까지 따라잡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구시장 선거가 네거티브 없이 깨끗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와 관련된 변수로는 권영진 후보가 유세 도중 꼬리뼈를 다친 ‘헐리우드 영상’ 정도다.

민주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2016년 대구 수성갑 총선에서 62.3%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것처럼, 이번 대구시장 선거 역시 돌풍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거는 정당지지도다. 현재 대구지역의 민주당 정당지지도는 32.8%로 한국당(26.9%)을 앞서고 있다(리서치앤리서치/5월 31일, 6월1일).

울산시장 선거: 민주당 우세 속 한국당 힘겨운 추격전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산업도시 울산의 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그동안 울산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무려 9번이나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윤 후보와 3선 국회의원 출신에 울산시장 경력까지 가진 자유한국당의 김기현 후보,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바른미래당의 이영희 후보, 울산 동구청장 출신인 민중당의 김창현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은 산업도시답게 타 지역 대비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강세를 보여 온 지역이다. 실제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정의당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후보별 지지에서는 민주당의 송철호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센터(울산MBC 의뢰)가 2, 3일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송철호 후보는 43.2%를 얻어 26.2%에 그친 김기현 후보를 17%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김창현 후보는 3.5%, 이영희 후보는 1.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경상일보 의뢰)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PK(부산・경남)에 이어 TK(대구・경북)와 울산의 민심 역시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당은 PK 지역에 이어 울산마저 잃을 가능성이 있다. 사전 선거가 채 하루도 남지 않은 지금,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TK(대구・경북)의 민심은 어느 당으로 향하고 있을까?
김태현bizlink@hanmail.net

 

[전국 지방선거 판세 분석]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예측
여당, '대세론'에 압승 vs 야당 '보수층 대결집' 기대

지난 2일 선거운동이 본격화되었다. 여야가 주말 표심잡기에 돌입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여야는 지지 기반이 두터운 지역을 중심으로 필승을 주장하지만, 실제 여론 조사 결과는 희망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어느 당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느냐다. 한반도 평화시대와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 등 향후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배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는 단연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다. 12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체제보상에 포괄적으로 합의할 경우, 13일 선거는 여권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인물과 정당, 공약이 당락에 변수로 좌우되는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집권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대한 여야의 판세 예측과 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 대세론이 우세하나 보수결집을 내세운 야당이 막판에 선전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자료:중앙선관여론조사심의위원회/그래픽:스트레이트뉴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대한 여야의 판세 예측과 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 대세론이 우세하나 보수결집을 내세운 야당이 막판에 선전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자료:중앙선관여론조사심의위원회/그래픽:스트레이트뉴스)

2일 현재 여당 절대 우위의 지방선거 판세를 뒤집을 변수는 북미정상회담에 가려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수도권을 포함, 9곳에 단체장을 배출하는 등 '9+알파(α)'를 내걸었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대구와 경북, 제주 등 한국당이 선전 중인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단체장 배출이 확실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광역단체장 판세를 공식 예측하지 않고 있으나 홍준표 대표가 6~9곳 당선을 장담한 바 있다. 홍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를 전망하면서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선거 환경도 좋다. 지방권력까지 넘어가면 일당 독재국가가 된다"며 보수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

2일 현재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에 대한 여야의 선거 판세 예측과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등을 취합한 ‘정당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판세 예상’은 다음과 같다.

◇ 여당 절대 우세 전망
 서울, 부산, 경남,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 야당 우세 전망
 대구, 경북 (자유 한국당)

◇경합
 제주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이번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가 받게 될 투표용지는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지역구/비례대표), 기초시・군・구의원(지역구/비례대표), 교육감 등 총 7장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은 총 8장이다.

※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 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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