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상견례 뒤 대표단 확대회담 예상
폼페이오-볼턴 참석...북은 김영철-김여정 등 거론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회담 당일 세부적인 일정표가 어떻게 구성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양국 정상은 회담이 이날 오전에 시작되는 만큼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만남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민간공항보다 경호에 유리한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착륙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9시에 시작되는 회담은 양국 정상 간 단독회담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미국과 북한 측 참모들이 각각 배석하는 확대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해외 정상과 회담을 비출 때 두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만큼 처음에는 통역만 두고 상견례 성격으로 먼저 만난 뒤, 실무자들이 참여해 심화된 논의를 펼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할 대표단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실무 그룹에 속한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북한 대표단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여정 중앙위 부부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함께 할 전망이다.

오찬회담 등 비공식적 성격의 면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CVID)와 체제보장을 놓고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여 점심도 '핵 담판'에 할애할 수 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양국 정상이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점심 시간을 오후 회담을 위한 북측 대표단과의 전략회의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식적인 면담 과정에서 북·미 정상이 해변 산책 이벤트를 보여주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명소를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 계획도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7일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후보지 11곳을 소개하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회담이 마무리되면 북·미 정상은 공동합의문 작성에 나설 전망으로, 이를 발표하는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국은 합의된 보도문을 발표하는 데 그칠 수도 있겠으나,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공동기자회견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양측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회담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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