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7시간 간격을 두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다.
10일 오후 3시 36분(한국 시각),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 차이나기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착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곧바로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향했다가, 오후 6시 40분경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 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만났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회담인데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훌륭한 조건과 편의를 제공해 줘 고맙다”고 했고, 리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해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회담에는 북한 측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싱가포르 측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무려 2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한국시각 오후 9시 22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G7 정상회의 참석 후 캐나다 퀘벡을 출발해 오는 길이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켈리 비서실장,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도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중 나온 발라크리쉬난 싱가폴 외무장관과 만난 다음, 공수해 온 캐딜락원을 타고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행 에어포스원에서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세계를 위한 놀라운 결과의 기회가 있는 싱가포르로 가고 있다”면서 “분명 흥미진진한 하루가 될 것이고, 김 위원장도 과거에는 없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매우 열심히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북미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리 총리와의 회담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57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세기의 담판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북미정상회담은 12일 오전 10시(싱가포르 시각 9시)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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