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싱가포르서 역사적 합의
北, 한반도 비핵화 약속..美는 체제보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비핵화를 통한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40분)께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서명식을 열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이 서명한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명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는 것으로 이번 첫 만남을 마쳤다.
합의문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관계 설립 공헌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 노력 ▲전쟁포로·실종자 및 유해 즉각 송환 약속 등 4개 조항이 담겼다.
아울러 양측이 이번 합의 후속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 차례의 단독회담과 한 차례의 확대 정상회담, 그리고 업무오찬을 갖고 산책까지 마친 후 곧바로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작이 다소 늦어졌다. CVID 관련 조항을 놓고 서명 직전까지 협상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낮 12시55분께 서명식장이 마련된 호텔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나 합의문은 이로부터 40분 뒤에 서명식장 테이블에 놓였다. 그로부터 5분이 흐른 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서명식장에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이 "포괄적인 문서이고, 좋은 관계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오늘과 같은 자리를 위해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간단한 소회를 밝히고는 곧바로 합의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과정이 굉장히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VID 문구가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비핵화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북한, 그리고 한반도와의 관계가 굉장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될 거고, (북미) 둘 다 무언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과) 굉장히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며 "위험한 문제였는데 우리가 해결하고자 한다. 김정은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힘든 시간이었는데 오늘 만남이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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