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에서 마무리 유세한 더불어민주당... 유기적 선거운동
| 덕수궁 대한문에서 인사한 자유한국당... 최악의 선거운동
| 동대문시장에서 유세 마친 바른미래당... 흩어진 선거운동
|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유의미한 정당 지지율 기대한 선거운동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던 6・13지방선거 ‘유세 전쟁’이 12일 자정으로 마무리됐다. 여야는 13일간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 경부선 유세와 북미정상회담으로 방점

민주당의 유세 활동은 ‘싹쓸이 유세’로 요약된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율과 정당지지도에 힘입어 17곳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14곳, 12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중 11곳 승리를 목표로 했다.

선거운동 초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위협했지만, 무사히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막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문제가 터졌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두 사안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더군다나 유세전의 대미를 북미정상회담이 장식한 터다.

민주당의 유세는 부산에서 출발해 경부선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고, 마지막 유세를 홍대에서 마무리했다. 전략에 따라 당 지도부와 각 지역 후보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선거운동이라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 역대 최악의 선거운동, 대한문에서 마무리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세 가지 면에서 역대 최악인 선거운동이었다. 하나는 당 대표의 막말과 품격 없는 언행이고, 또 하나는 선거 전략의 실패이다. 마지막 하나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다.

당내 중진들이 사실상 선거 유세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대표는 막말과 품격 없는 언행 탓에 나흘간 지원유세를 중단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기도 해 선거 전략 부재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광역자치단체장 17곳 중 9곳, 국회의원 재보궐 12곳 중 4곳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장 6곳 수성에 실패할 경우, 홍준표 대표의 사퇴가 예정되어 있어 선거 직후 당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 지도부가 흩어져서 치른 유세전

정치적 지지 기반이 영남과 호남으로 흩어져 있고, 안철수 후보마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탓에,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 지역으로 흩어져 선거전을 치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를, 손학규 선대위장은 주로 서울과 수원을 맡았다.

그러나 대구, 경북 지역은 한국당에,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은 민주당에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다. 서울과 수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서, 자칫 이번 선거 후 당이 분열될 개연성도 점쳐진다. 서울시장 선거 유세 말미에 돌출된 ‘당대당 통합’ 이슈도 당의 분열을 촉진시킬 수 있는 소재로 거론된다.

손학규 선대위장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13일 간의 유세를 마무리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 정당 지지율에 사활 건 유세

민주평화당은 유세 기간 내내 지지 기반인 호남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광주, 전남 지역의 정당지지도가 12%에 불과해 선거 후 지지 기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정당 지지율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의당 역시 후보 개인의 당선보다는 유의미한 정당 득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의당은 수도권 및 창원, 울산 등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4년간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맡을 인물들을 뽑는 선거일이 밝았다. 4,000여 개의 풀뿌리 자리와 국회의원 열두 자리를 두고 13일간 치열한 승부를 펼친 다음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9,333명의 후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태현 bizli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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