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전국 동시 지방선거 개표 현황 @뉴시스
7차 전국 동시 지방선거 개표 현황 @뉴시스

"여권 압승 vs 야권 궤멸"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다. 전국에 변화 갈망의 민심이 메아리치면서 파란 물결로 물들었다. 민심은 진보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준 반면 보수의 탈을 쓴 자유한국당에게는 등을 돌렸다. 주권재민을 외치는 촛불이 구태의연한 지자체와 기득권을 고수하는 한국당에 날카로운 메스를 가한 형국이다.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는 14곳의 광역 지자체에서 민주당 후보를 시도지사로 뽑고 12곳의 국회의원선거에서는 11명의 민주당 후보를 국회에 진출시켰다.

전국 226곳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민주당의 손을 들어  주었다. 민주당 후보의 목민관 예정자는가 151명에 달했다. 광역과 기초의 지방권력을 민주당이 장악했다는 펑가의 배경이다.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호남권, 부산·울산·경남 등 14곳의 광역지자체 유권자는 더불어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와 경북(TK)의 유권자는 궤멸직전의 자유한국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었다. 제주는 색깔을 지운 무소속 후보를 단체장으로 다시 앉혔다.

12명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은 여소야대에서 여당이 정국 안정을 이끌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 신승, 1석을 늘이는 데 그쳤다.

전국의 유권자는 진보여당에 몰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14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국당은 2곳, 무소속은 1곳 등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국의 유권자는 진보여당에 몰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14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국당은 2곳, 무소속은 1곳 등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6·13 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에 이어 대부분의 지방정부와 의회를 접수했으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의 눈과 귀를 받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면 선거 사상 최악의 결과로 참패, 벼랑길로 몰린 야당이 뼈를 깎는 고통을 극복, 변화를 원하는 보수층에 다가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당, 전국 14곳 광역단체장…한국당 TK 2곳 당선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의 광역지자체에서는 20~40대의 유권자들이 결집, 단체장을 민주당 후보에 맡겼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격전지인 부산과 울산, 경남을 비롯해 강원도 등 4개 광역권의 유권자들은 보수 야당보다 진보 여당의 후보를 단체장으로 뽑았다. 경남 등 간발의 차이로 밀어준 곳이 있으나 절대적인 성원이었다.

지속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진보 유권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 지사, 이시종 충북도 지사 등 3명을 3선 단체장으로 뽑았다.

또 수도권은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에 표를 몰아주면서 이재명 후보와 박남춘 후보를 경기도 지사와 인천 시장으로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과 부산 울산에서도 김경수와 오거돈 송철호 등 3인의 민주당 후보에 단체장을 맡겼다.

충청권과 호남권의 유권자는 6차 지방선거와 같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허태정 후보와 이춘희 후보가 충남과 충북은 양승조 후보와 이시종 후보를 광역 단체를 이끌게 했다.

7차 지방선거 현수막 철거 현장 (@뉴시스)
7차 지방선거 현수막 철거 현장 (@뉴시스)

광주와 전남, 전북은 푸른 물결이 더 짙었다. 유권자들은 이용섭 후보와 김영록 후보, 송하진 후보가 당선되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강원 역시 최문순 후보가 승리했다.

야권은 구체적으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와 경북의 유권자들만이 자유 한국당의 권영진 후보와 이철우 후보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으로 밀어주었다.

제주에서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도민의 높은 지지도로 연임됐다. 바른 미래당은 안철수 후보가 서울에서 3위에 그쳤고  '호남당'으로 불린 민주평화당은 광주와 전남북에서 민주당의 경합 대상이 아니었다.

◆시군구 단체장 민주 vs 한국 "151 대 53"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시군구 단체장 선거에서도 유권자는 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찍어주다시피 했다. 전체 226명을 선출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152곳의 시장과 군수를 배출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강원을 중심으로 53명의 기초단체장을, 민주평화당은 호남 유권자의 외면으로 5곳의 승리로 만족해야 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에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의 독무대였다. 강원도 도민도 민주당 후보를 반겼다.

전국 기초단체장 당선 현황 (@뉴시스)
전국 기초단체장 당선 현황 (@뉴시스)

특히 민주당은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24곳과 9곳에 목민관을 배출한 데 반해 자유한국당은 각각 1개 기초 지자체장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대전과 울산, 광주의 기초단체장을 석권하는 데 이어 경기도에서 29곳에서 시장과 군수를 배출했다. 부산에서는 16곳 중 13곳이 민주당 후보였다. 기초 단체장 선거도 기운 판이었다.

야권은 전통적 보수 지역에서도 분루를 삼켰다. 자유한국당은 충청권에서 8곳에서만 기초단체장을 배출했고 텃밭인 경북과 대구에 17곳과 7곳의 기초 단체장을 배출했다. 경남에는 18곳 가운데 7곳에서 승리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민주당 11곳 vs 한국당 1곳 신승

'미니'총선으로 불린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11석을 석권했다. 반면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 힘겹게 의석 하나를 건졌다.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민주당 후보는 최재성(서울 송파을)과 김성환(서울 노원병)·윤준호(부산 해운대을)·맹성규(인천 남동갑)·이상헌(울산 북구)·송갑석(광주 서갑)·이후삼(충북 제천·단양)·이규희(충남 천안갑)·윤일규(천안병)·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김정호(경남 김해을) 등이다.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 송언석 한국당 후보가 최대원 무소속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이로써 모두 130석을 확보, 20대 국회 후반부를 앞두고 제1야당으로 원내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전국의 유권자들은 진보 성향의 교육감에 표를 몰아줬다. 진보와 보수별 교육감 당선지도는 광역단체장의 모습과 거의 같았다. 특히 현직 진보교육감은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모두 연임 또는 3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교육감'과 지방 의회도 진보 일색

유권자들은 수도권을 비롯해 모두 14곳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 후보를 지역 교육의 수장에 오르게 했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보수 후보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대전만이 중도 후보가 당선됐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11곳에서 승리, 20대 국회 후반기의 국정운영에 힘을 얻게 됐다. @뉴시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11곳에서 승리, 20대 국회 후반기의 국정운영에 힘을 얻게 됐다. @뉴시스

사교육비 부담에 힘겨워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국의 유권자들은 광역과 기초 의회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주었다. 광역의원 824명(비례대표 포함)에서 민주당 후보가 647명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하고 2541명의 기초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절반이 넘는 1386명에 달한다.

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광역의회에 116명,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을 각각 11명과 3명, 무소속은 16명이다. 전국의 기초의회에 한국당은 862명, 평화당 45명,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 각각 17명, 무소속 172명 등이다. 지방 정부를 감시하고 유권자를 위한 행정이 되도록 견제해야 하는 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역별 정당득표율도 민주당이 압도했다. 광역·기초 지자체 의회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정하는 정당득표율에서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15곳의 광역 유권자들은 민주당 비례대표에 표를 몰아줬다. 기초비례 정당득표율도 민주당 일색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