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증산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관련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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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10개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는 현 수준보다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가 유지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이날 빈에 도착해 증산 문제에 대한 질문에 "OPEC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는 많은 산유국들이 증산에 동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더 많은 나라들이 우리가 진로를 바꿀 시기라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시장이 더 많은 석유를 요구하고 있어 "정확한 (증산의) 양, 시기,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이성이 승리해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과 비 OPEC 산유국들은 국제유가를 견인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일평균 18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앞서 산유국들은 2017년 11월 회의에서 감산 조치를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사우디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감산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의 가격 담합을 강하게 비판한 것도 산유국들의 태도에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산유국들은 22~23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감산 완화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우디는 일평균 60만~80만 배럴의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평균 15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의 반대에도 이번 회의에서 일정 수준의 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이 최근 소폭의 생산량 확대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 애널리스트는 CNBC에 "OPEC이 (22일 회의에서) 이란을 만족시킬 방안을 도출하고 23일에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과 만나 최종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유국들이 일평균 100만 배럴의 산유량을 늘릴 여력이 있지만 50만 배럴 수준에서 증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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