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 금강산서 8·15 상봉 논의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22일 개최됐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45분간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 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남측은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단장으로 나선 가운데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동석했다.

이번 회담은 4·27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차원의 성격으로 인도적 문제 해결 노력의 일환으로 8·15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측의 박 부위원장은 "(판문점선언 채택으로) 민족의 상처와 고충을 가다듬어주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금강산)로 되돌아오게 됐다"며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 변화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 회장은 "금강산 정기를 받고,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며 "1988년 6월10일날 우리 조국(금강산)에 처음 발을 디딜 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 잘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13분 가량의 남북 수석대표 모두발언 이후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전체회의에서는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문제에 초점을 맞춰 행사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한 상호 입장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더불어 정부는 이산가족 전면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었던 만큼 관련 입장 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억류자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던 만큼 전체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제 20차 이후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면서 열리지 못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은 13만2124명으로 이 중 생존자는 5만689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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