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시진핑이 김정은에 보류 요청 보도
한미 군사훈련 중단도 미국에 요구 제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12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달 8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이 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회동을 하고 전략·전술적 협동 강화를 논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조어대 국빈관에서 단독 회동을 한 뒤 리설주 여사, 펑리위안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등을 방문한 뒤 평양으로 돌아갔다. 출처=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회동을 하고 전략·전술적 협동 강화를 논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조어대 국빈관에서 단독 회동을 한 뒤 리설주 여사, 펑리위안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등을 방문한 뒤 평양으로 돌아갔다. 출처=노동신문

시 주석은 당시 종전선언에는 북한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북미 양국 정상만이 종전선언을 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 주석은 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미국에 요구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측은 다롄회담 뿐 아니라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차례 북한 측에 종전선언을 보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이에 대해 한국전쟁 당사국인 중국이 한반도와 관련한 중대한 결정에서 자국이 배제되면서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지난달 말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당사국이자 휴전협정 체결국으로서, 중국은 이에 걸맞는 역할을 일관되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종전선언 서명에는 중국의 참가가 불가결(不可缺)하다"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휴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올해 종전선언을 선언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종전선언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와 방법 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미국도 종전선언을 꺼려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종전선언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체제보장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분석과 달리, 북중 관계 소식통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북한이 최대 우방이자 후원국인 중국의 요청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미중 양국이 북한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다투는 구도가 다시 한번 선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한반도 주변국들 간의 복잡한 정세가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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