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단말 시장, 스마트워치 중심으로 전환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Wearable) 단말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소비재이자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애플, 삼성전자, 핏비트, 가민, 샤오미, 화웨이, LG전자 등 스마트폰 및 피트니스밴드 제조사를 비롯해 카시오, 스와치, 태그호이어와 같은 전통적 시계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인 구찌, 마이클코어스, 아르마니까지 시장에 진입하는 추세다.

스마트워치는 전화,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일정, 알람. 위치, 온도, 심장박동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주로 건강관리 및 운동 기능에 특화한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워치는 머지않아 기술 진보와 더불어 첨단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현재의 최신모델은 2~4년만 지나도 진부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는 웨어러블 단말 시장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전세계 웨어러블 단말 출하대수는 올해 1억 2490만대를 기록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2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가상현실(VR)과 헬스를 위한 헤드셋형 제품과 스포츠, 헬스를 위한 셔츠형·벨트형·모자형·신발형 등 다양한 웨어러블 단말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제품은 장기적으로 정보 제공을 위한 손목형 단말에서 입는 형태로의 진화를 거쳐 미래에는 패치형 제품이나 임플란트형 제품으로의 진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재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가형 스마트밴드의 수요는 감소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피트닉스 트랙커에서 스마트워치로 전환될 것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올해 스마트밴드형 웨어러블 단말의 추정 출하대수는 4510만대로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6.1%에 달하지만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불과 0.4%에 그친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이면 23%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스마트워치, 통신기능 및 첨단기술 연계로 진화

당초 헬스케어·웨어러블 시장에서 스마트워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예상보다 성장세는 더디게 진행됐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피트니스에 특화돼 있고 소비자가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해 결국 대중화에 실패,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는 지금보다 10배 빠른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방식 5G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를 통해 기능 향상과 더불어 빠르게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스마트워치 전세계 출하대수는 4350만대로 매년 평균 20%씩 성장해 2022년이면 2배에 가까운 891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전세계 웨어러블 단말 출하대수에서 차지하는 스마트워치의 비중은 올해 34.8%였지만 2022년 44.6%로 증가해 웨어러블 단말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제품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IDC는 내다봤다.

◆ 올 하반기 신모델 경쟁 격화...애플 독주 이어질까?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애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애플워치3는 애플워치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LTE 기반의 자체 통신기능이 탑재돼 지난해 4분기에만 800만대가 팔리며 웨어러블 시장을 석권했다.

Apple Watch Series 3의 주요 기능
Apple Watch Series 3의 주요 기능

IDC는 애플워치의 통신기능 탑재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스마트워치 구입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LTE 지원 단말 출시국을 확대하고 있어 이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LTE 기능을 내장한 애플워치3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최근 출시됐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애플과 유사한 기능이나 그 밖의 최신 기능을 내세운 최신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주요 제조업체들이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신규 단말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웨어러블 시장이 스마트워치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년과 1년 만에 올해 하반기 신형 스마트워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는 8월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웨어러블 제품의 '기어'대신 '갤럭시'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구글도 픽셀 브랜드를 내세운 최신 스마트워치로 출사표를 던졌다. 빠르면 오는 10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3종의 스마트워치가 출시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외신에 따르면 픽셀 스마트워치는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며 LTE 통신기능을 탑재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의 강자 애플 역시 9월 '애플워치4'를 공개하며 경쟁업체에 맞대응에 나서 ‘애플 천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워치4는 측면의 물리적 버튼 대신 유저 터치에 반응하는 솔리드 스테이트(Solid-state) 버튼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IDC는 스마트워치에 이처럼 LTE 통신 기능 탑재가 확대되면 개발자들이 관련 앱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스마트워치의 기능은 점차 향상돼 유저의 활용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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