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은 도소매·운수업 등 하락세

미·중 무역분쟁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와 달리 비제조업 경기는 석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황 BSI는 80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지난 4월(77) 반등한 이후 석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지난해 12월(81)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BSI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 3160곳)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한 결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기업 경영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화학제품(102)이 전월보다 6p 내려갔으나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9로 11p 올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된데다 스마트폰 부품 등 전자부품의 해외 수주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철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차 금속도 7p 상승한 74로 집계됐다. 자동차(72)는 전월보다 1p 내려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나아졌다. 대기업은 전월 81에서 83으로 2p 상승갔고, 중소기업은 74에서 77로 3p 상승했다. 수출기업(84)은 5p, 내수기업(78)은 1p 올라갔다. 

이에 반해 비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전월보다 4p 떨어지면서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와 항공 여행객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운수업이 79로 전월보다 11p 내려갔다. 도소매와 출판영상방송도 각각 9p 하락한 79와 83으로 집계됐다. 이에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대비 1p 낮아졌다.

경제심리지수(ESI)는 98.2로 전월보다 1.7p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의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6.9로 전월대비 0.3p 내려갔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