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 이행을 위한 첫 후속회담 조치다.

지난 5월 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5월 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전에 두 차례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주 예정대로 평양을 찾으면 세번째 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북미정상회담 이후라는 시점과 함께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 등이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7월 6일 워싱턴에서 평양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도 외무장관과의 회담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서 양국 당국자들이 후속조치를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접촉할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핵정책 전문가 비핀 나랑은 이번 방문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한 해석상의 격차는 큰 (문제)"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미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없는 비핵화(CVID)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 범위를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아직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곧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낙관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은 여전히 핵 위협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 위협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더 이상 없다(There is no longer a Nuclear Threat from North Korea)' 고 주장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의 말은 '우리가 (북핵)위협을 줄였다'는 뜻이라고 확신한다. 그 점에 대해선 어떤 의심도 없다. 우리는 긴장의 수위는 낮췄다(We took the tension level down)"라고 대답했다. 

그는 '북한이 CVID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나겠는가'란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의 질문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협상이 틀어지게 되면(go sour),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과의 회담에서 기꺼이 걸어서 나가 평화적 압력 제제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에는 CNN과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구체적인 시간표를 설정할 계획이 없으며, 핵 프로그램 포기에 북한이 얼마나 진지한지를 정기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의 진전을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개월이 됐든 6개월이 됐든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제시한 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신속히 앞으로 나아가는데 전념하고 있다.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재평가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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