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동안 내리막 행보를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일시 멈추면서 향후 집값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하락세가 그쳤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 2월 셋째주(19일) 이래 지난 18주간 계속되온 하락세를 마감했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이 계속됐다. 서초(-0.08%), 송파(-0.14%) 등에서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이 전세로 나오면서 하락세가 지속됐으며, 강남(-0.08%)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광진도 0.07% 내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강북에서 중랑구가 0.17%, 강남에서 양천구와 동작구가 각각 0.18%, 0.21%씩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낙폭을 축소시켰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과 대출 규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매매·전세가격이 점차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주 보유세 개편안까지 발표됐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전셋값 하락도 멈추면서 이미 시장이 바닥을 짚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동작구의 전셋값 오름세는 '매매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동작구의 최근의 전셋값 상승은 전세 재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세입자들이 향후 집값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보니 일단 살던 집에 눌러 앉았고, 결과적으로 시장에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감정원 관계자는 "동작구가 도심 근접성이 좋고 재개발 등으로 거주 여건이 개선돼 실거주자들이 선호하지는 지역이지만 올해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사기에는 비싼 편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동작구의 아파트값은 연말 대비 4.95%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사실상 매매·전세 가격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하방 압력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천구의 경우 여름방학을 앞두고 유망 학군 위주의 이사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약세 상황을 돌려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서울과 수도권에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준공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15만3666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도 19만7662가구가 차례로 들어선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년 말 대비 0.93% 감소했다. 

특히 오는 12월 송파구 잠실 헬리오시티의 입주를 앞두고 있어 서울의 전셋값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가락동 가락시영 1·2단지를 재건축한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일시에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면 단지의 시세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올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에 따른 세부담 증가가 세입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