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통일농구경기 대회에 참가하는 방북단이 군용기 2대를 이용해 방북한다. 남측 군용기의 방북은 최초다.

공군 C-130H 수송기./사진=뉴시스
공군 C-130H 수송기./사진=뉴시스

2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대표단, 남녀 선수단, 기자단·중계방송팀 등 총 100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오는 3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C-130H 수송기 2대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방북한다.

정부 소속 수송기의 방북은 지난 5월 23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남측 취재진 방북 이후 40여일 만이다. 당시 남측 취재진 8명은 공군5호기(정부수송기) VCN-235편으로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 바 있다. 조종 임무는 공군 조종사가 맡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민간항공기 운항을 고려했으나 섭외부터 계약, 국제사회의 제재문제 해결 등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해 촉박한 일정과 여건을 감안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불가피하게 군용기 2대를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130H는 4개 엔진이 달린 대표적인 전략 수송기로 기폭 40.4m, 기장 29.9m의 규모다. 최대 128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고 최대 시속 592㎞, 항속거리 3,800㎞에 달한다.

구체적인 방북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군사시설 등 내부 노출을 꺼려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서해상을 돌아 평양 국제공항으로 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번 방북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포함한 5명의 정부대표단과 정부지원단 15명, 남녀 선수단 50명, 취재기자단 10명, 중계방송팀 20명 등으로 구성된다.

남북 통일농구경기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열어 총 4번의 경기가 열린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들을 섞어 각각 '평화팀', '번영팀'으로 편성해 남북의 감독이 한 팀씩 맡아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친선경기는 청팀(남측), 홍팀(북측)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며, 국기와 국가는 사용하지 않는다.

경기장은 평양체육관이나 류경정주영체육관이 유력하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