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늘어 지난달 2조원 육박

정부의 부동산 시장을 향한 각종 규제로 주춤하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지난달부터 늘어났다. 분양시장 열기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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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NH농협은행 등의 6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387조3636억원으로 전월(385조3747억원)과 비교해 1조987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는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 3월 2조225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1조5590억원, 5월 1조2869억원으로 점차 둔화됐으나 지난달 2조원 가까이 늘며 다시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 자체는 줄었으나 아파트 신규 분양과 입주 물량 확대 등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815건으로 전월(5508건)보다 693건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 감소 등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둔화됐는데 집단대출 수요는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주담대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 등으로 가파르게 불어나던 신용대출은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1조3991억원으로 전월(100조8204억원)보다 578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조1685억원, 5월 1조990억원씩 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절반 수준으로 꺾인 것이다. 연휴가 많았던 5월이 지나면서 계절적 특성에 따른 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용대출 둔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체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합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5666억원으로 전월(2조3859억원)보다는 둔화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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