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잇단 지연 등 근본 문제 따로 있는 듯
기내식 공급 협력업체 자살에 의혹 더 커져

기내식 공급 문제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되거나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3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다음 날도 75편 중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16편은 기내식 없이 공항을 떠났다.

심지어 2일 아시아나항공에 새로 기내식을 공급하게 된 업체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중 한 곳의 대표인 A씨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증폭된 상황이다.

숨진 A씨는 아시아나항공 샤프도앤코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약정을 맺은 업체 대표로 숨지기 전 또 다른 기내식 납품업체 관계자에게 전화로 납품 문제 등을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기내식 납품문제로 고민했다는 주변인의 진술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독일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하반기부터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아시아나가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 6의 비율로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지난 3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기내식 생산공장에 불이 나며 문제가 터졌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하려던 계획을 3개월 미뤘고, 아시아나는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샤프도앤코'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샤프도앤코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협력사이자 외국계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소규모 업체다. 기내식 주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루 3000개 분량을 처리하던 샤프도앤코가 2~3만개에 이르는 아시아나의 주문을 처리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생산 능력은 되는데 기존에 이렇게 많은 물량을 처리한 적이 없다보니 포장과 배송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시행 초기 운용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1일보다 2일 지연이나 미탑재가 많이 줄었고, 3일에도 부족사태가 있을 예정이지만 2일보다는 적을 것이며, 샤프도앤코 측에서도 며칠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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