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별다른 피해 없이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중심기압 975hPa 중급 소형 크기를 유지하며 시속 27㎞의 속도로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늦제 부산 남쪽 140㎞ 인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2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 태풍은 당초 서해상으로 북상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태풍 주변 기압계 흐름 변화 등으로 변수가 만들어졌다. 쁘라삐룬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일본 열도를 향한 쪽으로 이동 경로를 수정했다.

변화한 이동 경로로 인해 제주도는 태풍의 직격탄을 피하게 됐다. 타 지역 기상악화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이 빚어진 것을 제외하면 태풍 피해도 경미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포항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오려던 에어포항 RN201편이 시정 악화로 운항을 취소한 것을 비롯해 총 61편(도착 28·출발 33)이 결항, 35편(도착 7·출발 28)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 기상 악화로 인한 항공기 비정상 운항은 없지만 여수와 포항, 김해공항에 강풍 등의 영향으로 지연 또는 결항하는 항공편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공항에는 이착륙 방향 모두에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여수와 울산공항도 태풍이 통과하는 동안 기상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제주도 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에 의해 발생한 피해는 총 1건이 접수됐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연장 공사에 사용된 석재블록과 피복석이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시작된 강한 파도에 유실돼 약 6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해당 해역에는 한때 8.3~10.7m의 높은 파도가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주도는 태풍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태풍은 제주도 산간에 많은 비를 뿌렸다. 오후 5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에 151.5㎜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어리목 60.0㎜, 성판악 27.0㎜의 비가 왔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비상 단계로 전환, 읍·면·동 직원을 포함한 720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쳬계에 돌입하는 등 태풍이 완전히 지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