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南 숙소 찾아 조명균 장관과 환담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인 남측 대표단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5일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해 오전 10시20분께부터 2층 면담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 5명과 환담을 진행했다. 

김 통전부장은 "호텔에서 불편한 점 없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조 장관은 "선수단도 편하고 만족스럽다고 한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조 장관은 이어 "경기장이 너무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 텔레비전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혹여나 오지 않겠나 하는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들으셨다"며 "조명균 장관 등 여러분들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신다"며 "그래서 오늘 경기도 보지 못할 것 같다.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게 어떻겠냐는 (국무위원장의) 조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왔다"고 전했다.

이에 조 장관은 "출발 전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관심 보여주시고, 북측에 가게 되면 국무위원장님 뵙거나 관계자 뵈면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통전부장은 이에 대해 "이번 경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셨다"고 강조하며 "취지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채택 다음에 북남관계 개선 관련 실질적 움직임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농구경기 하나라도 조직해서 분위기 조성하면 좋을 거 같다는 그런 생각에서 경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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