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더 많이 투자해달라"
문대통령, 인도서 이재용에 언급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함께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안내로 신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대면 이후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일자리 창출을 직접적으로 요구받은 탓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조만간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 대통령의 당부에 화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삼성공장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문 정부 출범 이후 투자와 고용을 큰폭으로 늘리면서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손뼉을 마주쳤다. 실제 지난해 시설투자는 25조5000억원에서 43조4000억원, 연구개발(R&D)은 14조8000억원에서 16조8000억원 등으로 각각 늘었다. 

고용 측면에서도 지난해 7600여명을 더 뽑아 전체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도 기준 10만1951명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 늘어나며 고용확대에 일조했다. 문 대통령의 당부를 받은 삼성은 9월로 예정된 하반기 공채부터 계열사별로 기존 채용 계획보다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추가적인 신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입안하기는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전년의 두배 수준인 43조4000억원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신규 투자계획은 평택 반도체 2공장 관련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평택에 두번째 생산 단지 건설에 대한 투자안건을 의결하는 등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약 30조원을 들여 기존 평택 공장과 같은 규모의 쌍둥이 공장인 평택 반도체 2공장을 짓고, 이르면 2020년부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37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규모로 조성한 평택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지난 2015년 5월 착공해 올해 2월 완공했다. 삼성전자의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평택 사업장에서 고용과 생산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1514억달려(약165조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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