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담보대출이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개별 차주 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84조6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5월 증가폭(2조9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1월(3조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폭이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늘어 전월(2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연휴로 소비성 자금 등의 수요가 늘었다가 지난달 다소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는 지난 3월(1조5000억원) 이후 석달 만에 가장 낮은 증가 규모다. 

은행권 가계대출 전체 잔액은 791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4조3000억원)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6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6월(3조1000억원) 이후 증가액이 가장 낮다. 

은행 기업대출은 806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줄었다. 분기말 일시상환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대출이 3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5월(3조6000억원)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대출이 줄어든 탓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인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 늘어난 302조1000억원으로 전월(2조1000억원)에 이어 2조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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