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무역분쟁 속 40% 관세 적용
국내외 車기업들, 對中투자 확대 가속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으로 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BMW 등 자동차기업들이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생산을 줄일 전망이다. 

미국의 테슬라와 포드, 미국에 공장을 둔 BMW와 다임러 등이 당장 지난 6일부터 중국 당국에 4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당초의 25%에서 15%로 낮췄다. 그러나 미국이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데 따라 이날부터 중국 역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만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에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는 차량에는 무려 40%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도 수입차에 대한 25% 고율관세를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상무부에 최대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판매 세계 1위이자 현재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40% 관세 위기에 처하게 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만 자동차를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해온 테슬라는 최근 세계 최초로 중국에 연간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는 저가형 세단모델인 '모델3'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가 생산된다. 공장은 테슬라 단독 출자로 건설되며, 이르면 2019년 초 착공된다.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스파르탄버그 공장을 세워 X시리즈 등 연간 37만여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해 이중 13만대를 미국과 캐나다 등에 판매하고 나머지 70% 가량은 수출해왔다. 수출물량 중 25%는 중국행이었으나, 최근 합작회사인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와 함께 중국에서의 장기적 투자 계획을 밝혔다. BMW는 "스파르탄버그 공장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물량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드 등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국가인 만큼 관세 부과가 장기화되면 중국 현지 생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으로부터 투자압박을 받아온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5월 앨라배마 공장 4200억원 투자를 결정했지만, 한국산 차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성명을 내고 "현대차 노사는 단체협약을 통해 '세계경제의 불황 등으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부진이 계속돼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경우 해외공장의 우선 폐쇄를 원칙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한국산 차의 미국수출이 봉쇄돼 경영이 악화되면 앨라배마공장이 먼저 폐쇄돼 2만여 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우선 해고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분쟁으로 앨라배마공장이 폐쇄돼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잃는 것도, 무역분쟁으로 인한 희생도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미국 양국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동시에 감소하는 나쁜 풍선효과를 깊이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과 소비자들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최근 자동차 등 제조업들이 미국을 떠나려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감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들이 미국 물량을 줄이면 중간선거를 코 앞에 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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