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에만 5만6천호 입주 폭탄
임대료 인상 제약으로 수익률 더 떨어질 듯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향후 공급량 급증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임대차보호법 강화에 따른 임대료 인상 제약은 임대수익률을 더욱 끌어내릴 것으로 진단된다.

◇매매가 상승 반면 임대료 ‘제자리’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76%로 1년 전보다 2.4%p 하락했다. kb국민은행에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조사를 시작한 2010년 7월(5.98%)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5.23%, 6.27%로 전년동월 대비 0.23%, 0.30% 떨어졌다. 이들 역시 역대 최저 수익률을 매달 갈아치우고 있다.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은 매매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6월 수도권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1억8213만원으로 1년 전 1억7533만원보다 3.9% 올랐다.

이종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의 하락은 매매가격의 상승 외 지속되는 저금리와 전세에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월세가격 변동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입주물량 및 가격 추이(左/부동산114)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및 매매가(右/kb국민은행)
오피스텔 입주물량 및 가격 추이(左/부동산114)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및 매매가(右/kb국민은행)

 

◇입주량 두배 급증..경기, 인천에 집중

2~3년 전 전세난을 타고 건설붐이 일었던 오피스텔이 올해와 내년 입주로 현실화되며 임대수익률 추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년간 3만호 수준이었던 수도권 오피스텔 입주량은 올해와 내년 각각 5만6000호, 5만4000호 수준으로 급증한다.

다만 지역별로 입주 규모에서 차이가 있어 수익률 하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과 2019년 평균 1만1000호가 입주하는 서울은 지난 3년과 비교해 공급량이 33% 정도 감소한 규모다. 반면 경기는 지난 3년간 1만2000호 수준이었던 입주량이 올해와 내년 평균 3만5000가구로 급증한다. 특히, 하남시는 오피스텔 재고의 3배가 넘는 1만1600호가 짧은 기간에 집중 입주한다.

인천 역시 2900호 정도였던 입주량이 올해 5000호, 내년 1만호로 크게 늘어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규모 입주량이 예정된 가운데 정부의 오피스텔 청약 제한, 임대차 보호법 강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 제약으로 수익률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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